-올해의 사자성어 '일모도원'…복수심 정치 안돼
-보수 이혜훈 깜짝 등용? 능력‧인지도 모두 의문
-분류하자면 '윤어게인'…내란청산 TF 지휘는 모순
-통합이라기엔 너무 멀어, 예산 집행 철학 맞을까
-국힘 제명 당연…李 결단에 강성지지층 반응 주목
-청와대 이전, 감개무량…세종시로 옮겨선 안돼
-구중궁궐 우려? 尹은 용산서도 구중궁궐 만들어
-김병기 의혹? 공사 구분 엉망, 직 내려놓아야
-장동혁, 장한석 연대 부인? 상상력 발휘할 때
-韓 찾아가 앙금 정리하고 합리적 보수층 잡아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5년 12월 29일 (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조갑제 조갑제TV 대표
▷김태현 : 연말 정국에도 뜨거운 정치권 이슈들 이분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보수논객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조갑제 : 안녕하세요.
▷김태현 : 대표님, 올 한 해 비상계엄 이후에 저랑 인터뷰를 많이 해 주셨는데요. 올 한 해 정치권을 돌아보시면서 사자성어, 연말에 이런 거 많이 하잖아요. 올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 떠오르는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조갑제 : 제가 하나 준비를 해왔는데요.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은 저무는데 갈 길은 멀다’.
▷김태현 : 일모도원(日暮途遠). 지금 유튜브로 보시는 분들은 화면으로 보이실 겁니다.
▶조갑제 : 날은 저무는데 갈 길은 멀다 이건 유명한 말인데요. 2400년 전 중국 전국시대에 초나라 사람 오자서(伍子胥)라고 있었어요. 오자서가 왕이 아버지를 죽이니까 화가 나서 오나라로 도망을 가서 복수를 합니다. 다시 초나라로 쳐들어가서요. 아버지를 죽인 왕, 그때는 죽었는데 무덤을 파헤쳐요. 그래서 여기서 나온 말이 부관참시(剖棺斬屍)입니다. 그렇게 하고 막 너무나 잔인한 복수를 하니까 오자서의 친구가 편지를 써요. 왜 그렇게 잔혹하게 왕을 난도질하느냐 하니까 거기에 답한 게 일모도원, 날은 저무는데 갈 길은 멀다.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넘쳐서.
▷김태현 : 네.
▶조갑제 : 이렇게 되니까 결국은 어떻게 되느냐, 오자서도 나중에 아주 비참한 죽음을 당해요. 이거는 권력을 잡은 사람이 너무 급하게 일을 한다든지 복수심을 가지면 결국 자기가 상한다 이런 뜻인데요. 요사이 내란을,
▷김태현 : 올해에 딱 일모도원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아주신 이유가 좀 있을 것 같은데요.
▶조갑제 : 그러니까 너무 복수심을 가지고, 증오심을 가지고 정치를 하면 자신을 해친다는 거지요. 그래서 이런 정치는 올해로 끝내고, 내년부터는 정말 실용적인 국민을 위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일모도원.
▷김태현 : 여권에서 지금 내란청산 얘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3대 특검 지금 끝났는데 2차 종합특검한다라는 얘기들이 나옵니다. 그거를 지적하시는 건가요? 그 뜻이 다분히 포함돼 있고요. 권력자는, 특히나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우선은 느긋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5년 임기도 이게 조금 더 늘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마음이 급하면 실수를 하고, 정치는 절대로 복수심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뜻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대표님, 하나씩 현안을 좀 볼게요. 어제 대통령의 인사발표가 있었는데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에 이혜훈 전 의원이요. 이거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재명 정부에 플러스가 된다고 보세요, 마이너스가 된다고 보세요? 물론 당연히 플러스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지명을 했겠지만요.
▶조갑제 : 우선 이렇게 하려면 그 인물이 대단한 인물이라야 돼요. 그러니까 다른 당파에 속했던 사람을 스카웃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미국에서도 이런 일은 거의 없어요. 다만 제가 기억하는 게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국방장관을 부시 정부 때 재직했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씁니다. 이분이 워낙 이라크 전쟁을 잘 다룬 그런 예가 있는데요.
▷김태현 : 네.
▶조갑제 : 이건 아주 특별한 경우인데, 제가 처음부터 의외로 생각했던 것은 이혜훈 전 의원이 그렇게 특출한 사람으로 특히 경제부문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바가 없고, 그리고 대중적 인기도 매우 약해요. 그렇다면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태현 : 다른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조갑제 : 글쎄요. 요새 김병기 스캔들이 너무 커지니까 이런 다른 화재를 만들어서 덮겠다든지, 아니면 저는 이런 인사는 당에서 추천한 것 같지도 않고 청와대의 정상적인 개통을 통해서 추천된 것 같지도 않고, 어떻게 보면 비선에서 추천한 것 아니냐. 또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전 의원과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든지요.
▷김태현 : 이건 추측입니다.
▶조갑제 : 네. 뭐 그런 추측을 하게 만든다 이거지요.
▷김태현 : 그런데 좋게 보면 어쨌든 야권의 인사, 거기다가 이혜훈 전 의원은 저번에 김문수 대선후보 캠프에도 있었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 그리고 또 석방촉구 시위에도 나갔었던, 집회에도 나갔던. 그러면 현 정부하고 국정철학이 완전 다른 사람인데요.
▶조갑제 : 다른 사람이지요.
▷김태현 : 그런 사람을 데려다 쓴다는 얘기는 뭔가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런 통합 차원의 어떤 인사가 아니냐라고 좋게 볼 수도 있는 건 아니에요?
▶조갑제 : 통합하기에는 제일 멀리 있는 사람 아니겠어요?
▷김태현 : 그렇지요. 그러니까요.
▶조갑제 : 이분은 말하자면, 꼭 분류를 한다면 윤어게인이에요.
▷김태현 : 굳이 분류를 하자면?
▶조갑제 : 윤어게인이고, 민주당을 내란세력으로 보는 사람이에요.
▷김태현 : 네.
▶조갑제 : 그리고 과거 전력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는 아주 집요하게 앞장섰던 사람이고요. 그런데 윤석열 탄핵은 적극적으로 반대를 해서 보수진영 안에서도 평가가 썩 높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김태현 : 네.
▶조갑제 : 그리고 제일 논리모순을 하나 만들었잖아요. 지금 내란 드라이브를 걸고, 또 특검은 한번 더 하겠다 그러고, 각 부처마다 내란 TF가 만들어졌는데요. 그러면 기획예산처의 내란 TF는 어떻게 되는 거지요?
▷김태현 : 그러면 장관내정자가 그 내란 TF의 조사대상이다?
▶조갑제 : 내란 TF를 지휘하는 장관이 된 거예요. 그러면 자신을 고발해야 되는데. 그래서 아마 제일 곤혹스러운 게 정청래 대표의 민주당 아니냐. 내란 프레임으로 내년 지방선거까지 가져가야 되는데.
▷김태현 :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는 있더라고요.
▶조갑제 : 그러니까 원천적인 어떤 논리모순이 생겨버린 거예요.
▷김태현 : 그러면 그런 논란을 무릅쓰고 당겨서 쓸 만큼 이혜훈 전 의원이 그렇게 가치가 있는 인물은 아니다 이런 평가를 하시는 거잖아요, 대표님은요.
▶조갑제 : 평가보다 객관적인 증거가 과거에 KDI에서 근무하고, 그다음에 강남에서 3선하고 뭐 그거밖에 없었지요. 지금 AI 시대에 급변하는 경제정책의 경험이 없다. 그리고 기획예산처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재명 정부의 영혼입니다.
▷김태현 : 확장적 재정정책 말씀이시지요?
▶조갑제 : 제일 중요한 게 예산 아닙니까. 예산을 어디에 집행하느냐 하는 것은 대통령과 딱 철학이 맞아야 되는 사람이거든요.
▷김태현 : 그렇겠지요.
▶조갑제 : 그렇지요. 그 중요한 자리에, 가장 중요한 자리입니다. 결국 돈이니까 700조 넘는 예산을 어디에 쓰느냐가 이재명 정부의 철학, 전략을 반영하는 거 아닙니까. 그것하고 너무 멀리 있었던 사람, 너무 멀리가 아니라 아주 격렬하게 반대했던 사람 아닙니까.
▷김태현 : 돈 많이 쓰는 걸 많이 반대했었지요.
▶조갑제 : 그렇지요. 그래서 의외라는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국민의힘의 대응은 어떻게 보세요? 바로 제명조치했어요. 김중배의 다이아가 그렇게 탐나더냐 뭐 이런 송언석 원내대표의 언급도 있었고요. 최악의 해당행위를 했다 이러면서 바로 제명했거든요. 국민의힘의 대응은요?
▶조갑제 : 기습을 받았으니까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김태현 : 그랬겠지요.
▶조갑제 : 그리고 제일 공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거는 탈당계를 낸다든지 해서 사전에 뭐가 있어야 될 거 아닙니까. 귀띔을 한다든지 해야 되는데 신문 보고 알았다고 하면 이분이 당인, 공인의 자격이 결여돼 있다는 거지요.
▷김태현 : 그러면 국민의힘에서는 당연히 제명하는 게 맞다.
▶조갑제 : 맞다고 봅니다.
▷김태현 : 이 인사청문회가 있잖아요. 뭐 인사청문회에서 뭐가 나와도 대통령 임명하면 하는 건데요. 결국 임명될 거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이거 야당의 격렬한 반대, 여당에서도 또 일부는 반대. 그래서 결국 낙마할 거라고 보세요?
▶조갑제 : 야당 반대는 별로 지금 힘이 없을 거고요. 문제는 정청래 세력이 어떻게 나오느냐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흔히 개딸이라고 불리는 아주 강성지지층이 어떻게 나오느냐 거기에 꽤 영향을 주는, 김어준 씨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인데.
▷김태현 : 김어준 씨요.
▶조갑제 : 대통령이 완전히 결단을, 이건 일종의 결단이에요.
▷김태현 : 그렇지요. 반대할 거 알면서도 하는 거니까요.
▶조갑제 : 알면서도 했으니까 정면으로 반대하기는 좀 어렵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예를 들면 정청래 대표나 김어준 씨 같은 경우도 대통령에 대해서 정면으로 거슬러서 이 인사 안 됩니다는 못 할 거다?
▶조갑제 : 네.
▷김태현 : 그러면 그냥 임명 되겠네요?
▶조갑제 : 그런데 청문회 과정에서 모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어떤 새로운 폭로가 있으면 그건 좀 달라지겠지요.
▷김태현 : 개인적인 비리라든지 그런 게 나오면요.
▶조갑제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거 좀 볼게요. 대표님, 오늘이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는 1일이에요. 결국 용산 시대는 실패로 끝난 거지요. 용산으로 갔던 대통령이 임기도 못 채웠으니까요. 청와대 시대로 다시 돌아온 이거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조갑제 : 저로서는 개인적으로 감개가 무량해요.
▷김태현 : 왜지요?
▶조갑제 : 2022년 3월 10일 대통령 당선자가 국방부로 옮기겠다는 걸 할 때부터 저는 이걸로 이 정권이 무너질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기사를 썼고, 그 뒤에도 계속해서 썼고, 결국 제 예측이 맞았습니다.
▷김태현 : 맞았네요.
▶조갑제 : 그러면 뭐냐 하면 대통령실을 잘못 옮기면 정권이 망하고, 수도를 잘못 옮기면 나라가 망합니다.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잘한 게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는 겁니다. 제가 4월 말에 그분을 후보 시절에 만났을 때 맨 처음 물은 게 그거였어요. 청와대로 돌아가십니까? 돌아간다 그랬어요. 그러면 다시 나오는 거 아닙니까? 혹시 세종시로 또 옮기는 거 아닙니까? 하니까 그건 어려울 것이다.
▷김태현 : 그때는 그랬어요? 제가 세종시는 어렵다?
▶조갑제 :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아마 그렇게 될 거라고 봅니다마는 이제는 청와대에서 안 나와야 돼요. 그 말은 청와대를 세종시로 옮긴다는 이야기는 이제부터 안 해야 됩니다. 그 말은 천도한다는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야 돼요.
▷김태현 : 그런데 얼마 전 어저께인가요? 최근에 나온 얘기 보면 임기 내에 세종시에 집무실을 설치할 수 있게 하겠다.
▶조갑제 : 그것은 제2집무실 정도로 저는 생각합니다. 거기 며칠 가서 뭐 있는 그 정도이지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옮기면 그건 수도이전입니다. 그건 헌법 개정해야 돼요. 우리나라 역사에서 수도 이전해서 잘 된 나라가 없습니다. 수도이전하면 다 망했습니다.
▷김태현 : 결국에는?
▶조갑제 : 백제가 한성백제 시절에 400년 여기 있다가, 공주로 갔다가 부여로 가면서 망해버렸거든요. 더구나 세종시는 대륙 아닙니까. 바다와 멀리 있는 내륙, 세계적인 도시 서울 비교해서 이제는 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나라가 뒤숭숭해져버려요. 이건 딱 끊어버려야 됩니다. 그리고 국민들이 허용 안 할 겁니다. 돈 많이 들여서 용산으로 옮겼다가 다시 청와대로 옮겼는데 다시 나온다 하면 누가 참... 그래서 이거 정치적인 선거쟁점으로는 이제 끝내버려야 됩니다.
▷김태현 : 청와대 시대를 오래 가져가자는 말씀이었는데요. 대통령이 다시 청와대로 들어가면서 유념해야 할 건 뭐가 있을까요? 왜냐하면 거기가 워낙 구중궁궐이다 이런 비판들이 좀 있었잖아요.
▶조갑제 : 구중궁궐의 장점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혼자서 사색하면서 산책도 할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대통령 가족도 좀 체계 있게 관리를 할 수가 있고. 그 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용산으로 옮겼기 때문에 파생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다. 가장 큰 문제는 관저와 집무실을 하루에 두 번씩 출퇴근했다는 겁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술을 많이 마셔서 아침에 제대로 출근도 못 했잖아요. 그 사실을 기자들이 알면서 안 썼잖아요. 그래서 구중궁궐은 자기 마음에 만드는 겁니다. 구중궁궐이 있는 게 아니에요. 저 용산에 있으면서도 구중궁궐을 마음속에 만들어서 고립됐던 사람이 윤석열 전 대통령 아닙니까.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권 얘기를 더 해 볼게요. 김병기 원내대표가 여러 가지 의혹들이 지금 하루에 하나씩 새로 여러 가지 보도가 되고 있는데요. 이거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병기 원내대표의 거취를요.
▶조갑제 : 좀 지저분하다고 그럴까요? 그런 일종의 갑질. 그렇지요? 더구나 보좌관들을 마치 머슴처럼 부린 것 같은 그런 지금 폭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본인의 해명이 잘 먹혀들지 않는 것은 이 폭로하는 사람이 누구보다도 잘 알았던 보좌진이고, 내가 했다 이렇게 나오잖아요. 거기에는 또 범법요소도 많은 게 나오거든요. 더구나 이분은 국정원 출신 아닙니까. 우리나라 공무원 중에 공인 의식이 가장 강해야 될 사람이 국정원 직원입니다. 그런데 공사 구분이 엉망이고, 여기에 또 자기 아들, 부인 이야기까지 나오니까. 오늘 뭐 거취를 발표하는 모양인데요. 원내대표직 물러나는 것은 그건 최소한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최소한? 그러면 더 나가면요?
▶조갑제 : 의원직 사퇴 이야기도 나올 거고, 뭐 별 이야기도 안 나올 겁니다. 제명 이야기도 나올 거고, 탈당 이야기도 나올 거고요.
▷김태현 : 그러면 원내대표 사퇴로 끝날 문제는 아니라는 말씀이신 거잖아요.
▶조갑제 : 그런데 이번에 이혜훈 폭탄이 터졌으니까 저게 어느 정도 덮는지 두고 봐야지요.
▷김태현 : 정청래 대표는 다른 의원 문제 때는 사실 좀 감쌌는데, 이번에 김병기 원내대표 때는 대신 정청래 대표가 또 사과를 했단 말이에요. 뭔가 두 사람이 그동안 있었던 투톱과 약간의 갈등 이게 영향을 미친 걸까요?
▶조갑제 : 글쎄요. 이재명 대통령이 김병기 원내대표를 편하게 대한 것 같은 느낌은 들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야당 얘기해 보지요. 장동혁 대표가 어제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 여기서 최근에 나오고 있던 이른바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설 여기에 대해 입장을 밝혔더라고요. “개혁신당과의 연대 표현은 문제삼지 않는다. 그런데 당내 인사와의 문제를 왜 연대라고 하는지 동의하기 어렵다. 외연확장은 단일대오를 전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 대표님,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하세요?
▶조갑제 : 저는 장동혁 대표 말을 따라가다가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씀드린다면 장동혁 대표는 저렇게 말을 돌리고 있을 때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야 될 때예요. 또 그럴 찬스가 왔어요. 그 찬스는 누가 만들어주느냐 하면 단기필마(單騎匹馬)로 뛰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두 달 동안 너무나 활약을 세게 해서 상당한 여론을 모았습니다. 이게 힘입니다. 그렇다면 내년 지방선거 때 저는 한동훈 전 대표가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줘야 돼요, 자리를 만들어줘야 돼요.
▷김태현 : 공천이요?
▶조갑제 : 그게 어느 자리인지 모르겠는데. 예컨대 선거대책위원장도 있잖아요. 공천관리 그거는 저 사람의 격에 안 맞는 것 같고.
▷김태현 : 어디 공천을 줘서 어디를 내보내는 거 말씀.
▶조갑제 : 뭐 그런 방법도 있고. 아니면 전국 선거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해서. 모처럼 국민의힘은 국민의 지지를 까먹고 있지만, 한동훈 전 대표가 있어서 그래도 합리적 보수층의 지지를 딱 잡고 있잖아요. 그걸 이용을 해야지요. 장동혁 전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를 찾아가서 그동안에 있었던 앙금에 대해서 정리를 하고, 선거 때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이 사이에 무슨 당원게시판 가지고 뭐 징계를 하느냐 마느니 하는 그건 치우고, 이제 그만두고. 더구나 사람을 잘못 썼잖아요. 이호선 교수는 부정선거 음모론자고 윤어게인파인데 그 사람을 당무감사위원으로 해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 같은 사람을 징계하려고 하니까 당장 논리모순에 걸려버렸잖아요. 징계받아야 할 사람이 칭찬받아야 할 사람을 징계하는 꼴이 되고. 지금 아마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잖아요.
▷김태현 : 하고 있지요.
▶조갑제 : 당원게시판 실명 공개.
▷김태현 :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요?
▶조갑제 : 그렇지요. 그러니까 여기서 더 나가지 말고 이거 정리하고. 정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정치적 상상력이라는 게 무서운 것 아닙니까. 판을 바꾸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동훈 전 대표가 보수진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하는 순간부터 정치판이 달라지는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대표님, 짧게 30초 남았는데요. 윤석열 대통령 결심공판 최후진술을 어떻게 들으셨어요?
▶조갑제 : 짠하게 들리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이런 말을 했잖아요. 구속기한 자꾸 뭐 연장 이런 문제 이야기하는데 부인도 없는데, 아내도 없는데 내가 집에 돌아가기 싫으니까 마음대로 한번 해 보시오라고 한 거. 그리고 한국에 무슨 제왕적 대통령이 있습니까. 탄핵소추안 통과되자마자 밀고 들어오는데. 아주 제왕적 권력, 제왕적 대통령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그거는 좀 진정성을 느꼈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조갑제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