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개구리 보여 남겨뒀더니…세종 도심 떼로 돌아왔다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큰고니 떼가 세종 도심에 날아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개발하지 않고 생태 보전용으로 남겨둔 땅이 올겨울 큰고니들의 보금자리가 됐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강과 미호강이 만나는 세종 합강에 큰고니가 떼로 내려앉았습니다.

강은 금세 '백조의 호수'가 됐습니다.

물 위를 박차고 날아오른 큰고니는 세종 도심 하늘을 가르며 힘찬 날갯짓을 합니다.

큰고니 떼가 찾아간 곳은 정부세종청사 옆 논.

강에서 잠을 자고 먹이를 먹으러 이동한 겁니다.

아장아장 걸어가며 벼 이삭을 쉴 새 없이 주워 먹습니다.

광고 영역

가끔 긴 목을 치켜들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경계심도 나타냅니다.

흑두루미 한 쌍도 겨울을 보내러 이곳을 찾았습니다.

큰고니 떼 옆에서 사이좋게 어울려 놉니다.

겨울 진객의 먹이터가 된 이곳은 당초 정부세종청사를 건설하며 공원 예정지였는데, 지난 2011년 멸종위기 2급 금개구리가 발견되면서 생태 보전용 논으로 남겨뒀습니다.

면적은 13만 5천 제곱미터, 지난 2016년부터 6~7마리씩 찾아오던 큰고니는 해마다 개체 수가 늘어 올해에는 50여 마리가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부터 추위를 피해 북쪽 지방에서 내려온 겁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장남평야랑 금강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걸 그대로 유지하고 보존하는 게 좀 필요할 것 같고요.]

사람들의 접근이 제한된 곳이다 보니 겨울새뿐 아니라 고라니에게도 좋은 보금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겨울을 보낸 큰고니와 흑두루미는 내년 3월 중순쯤 번식지인 러시아나 중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