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인사에 정치권 술렁…국힘 "몰염치, 이혜훈 제명"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이혜훈 전 의원 인사 발표에 정치권은 술렁였습니다. 대통령실 안에서조차 예상치 못한 '파격적' 인사라는 반응이 나왔는데요. 국민의힘은 곧바로 이 전 의원의 제명을 의결했습니다.

인선의 배경은 강민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보수 야권 인사가 초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기획예산처는 국가 예산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총리 소속 부처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SBS에 "자신은 전혀 몰랐다"며 "사회 부처 장관이면 몰라도 예산처 장관을 맡기는 건 파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 효율성을 강조하는 보수 경제학자에게 정부 개입을 중시하는 진보 성향 정부의 곳간 열쇠를 맡기는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본소득 등 보편적 복지 구상을 비판해 왔고, 과거 토론에서는 재난지원금을 놓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당시 경기도지사) : 부자가 죄는 아니잖아요? 세금 많이 내는 게 죄는 아니죠. (부자가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 정당입니다. 보수죠.)]

[이재명 대통령 (당시 경기도지사) : 자꾸 지원하는데 왜 부자는 빼라 그래요? (부자가 죄인이라 이야기하시는 분들, 오히려 그쪽이시죠.) 전혀 아닙니다.]

광고 영역

여기에 이 후보자는 지난 3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니 가능한 인사"라고, 또 다른 관계자는 "말로만 하는 게 아닌 실천하는 통합과 실용"이라고 평했습니다.

[이규연/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 : 실용과 통합이라는 어떤 그런 어떤 국정의 철학, 기조 위에서 이분들이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국민의힘에서는 "시켜준다고 하느냐", "몰염치한 정치 행보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는 격한 반응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인사 발표 직후 최고위원회를 열고,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라며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이 후보자를 전격 제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강윤정·박소연)

▶ 이 대통령,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3선' 이혜훈 지명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