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이 3년 반 만에 다시 용산에서 청와대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변 주민과 상인들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지켜보고 있는데요.
김민준 기자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22년 5월 청와대 개방 초기, 영빈관 앞에는 파라솔이 쳐져 있고, 하루 4만 명씩 줄 맞춰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북적였습니다.
3년 반이 지난 지금, 대통령실 이전을 앞두고 청와대는 각종 정비와 공사에 나선 작업자들만 보일 뿐 많이 한산해진 모습입니다.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를 이해한다면서도 관광객 입장에서는 내심 아쉽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최인창·차민근/서울 마포구 : 여기 길도 이쁘고 저기 여자친구랑 데이트도 많이 했는데 왔다 갔다 하면서 산책도 많이 하고 했는데 이제 통제가 된다니까 조금 아쉽죠.]
청와대 주변 상인들은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개방 직후, 관광객이 늘며 반짝 '청와대 개방' 특수 효과를 누렸지만,
[유다겸/서울 종로구 (지난 22년 5월 방송) : 아침에 오픈하자마자 물밀듯이 막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러 많이 들어오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객이 줄고 있어 청와대 복귀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인근 음식점 점주 : 아예 없죠, 매출이. (청와대) 직원도 없지 관광객도 없지. 이제 희망을 갖고 있는 거지 청와대 들어오면은 안 되겠나.]
효자동, 청운동, 삼청동을 합쳐 청와대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대략 3천여 세대.
국내외 관광객들로 어수선했던 거리를 정비하는 모습에 복귀를 반기기도 하지만,
[양금자/서울 종로구 : 골목도 막 지저분해지고 누가 버린지는 몰라도 좌우지간에 사람이 많이 다니니까. 담배 피우는 사람은 좀 정리도 하고, 쓰레기도 함부로 못 버리게 (해야지.)]
집회 시위가 늘어나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인근 주민 : 데모를 몇 년간 할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 돼요. 너무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어요. 지금 소리도 너무 크고 치고.]
대통령 집무실로 다시 쓰일 청와대.
연내 이전을 공식화한 만큼, 놓치고 있는 주민 목소리는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박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