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선서 피 토하며 고꾸라진 남성…다급했던 순간 반전


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쓰러진 남성을 간호사가 신속한 응급조치로 구한 선행이 연말 시민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26일 오후 6시 10분쯤 서울 성북구 월곡역을 출발해 고려대역으로 향하던 6호선 열차 안에서, 좌석에 앉아 있던 젊은 남성이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고 피를 토하며 앞으로 고꾸라졌습니다.

남성은 이미 의식을 잃은 듯해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승객들이 119와 역무원에게 신고했고, 일부 승객은 심폐소생술(CPR)이 필요해 보인다고 외쳤습니다.

한 여성이 먼저 CPR을 시도했고, 고대안암병원에서 근무하는 3년 차 간호사 박상은(25) 씨가 바로 옆에서 기도를 확보하며 심폐소생술을 도왔습니다.

CPR을 이어가던 여성 승객이 힘에 부쳐 더는 진행이 어렵다며 다른 남성 승객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습니다.

이때 박 씨가 직접 기도를 다시 확보한 뒤 1분 동안 CPR을 실시했습니다.

쓰러졌던 남성은 CPR 직후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남성은 고려대역에서 역무원에게 인계됐고, 이후 병원으로 안전하게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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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간호사 박상은(25) 씨

박 씨는 "처음엔 당황했지만, 상황을 마주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시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씨의 꿈은 앞으로도 의료인으로서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임상 현장은 물론, 연구와 지역사회 등 더 넓은 영역에서 의미 있는 도움을 주는 의료인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본인 제공, 연합뉴스)

(SBS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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