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어제(25일) 전격 공개한 잠수함 사진을 보면, 핵추진에 핵무기까지 장착할 수 있는 '공격용 잠수함'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우리가 건조하려는 핵잠수함은 핵무기는 없는, 핵추진잠수함인데요.
차이가 뭔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은 어제, 건조 중인 잠수함 사진을 공개하며 '8천7백 톤급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핵 추진으로 수중에서 기동하다가 핵 탄도미사일로 상대를 공격하는 '전략 핵잠수함', SSBN으로 보입니다.
영구적 가동이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원자로와 냉각장치를 갖추고, 핵미사일로 분류되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북극성'을 10발쯤 탑재할 걸로 추정되는 겁니다.
원자로 기술의 경우, 중국이 러시아에서 들여온 걸로 알려진 것처럼, 북한도 러시아 도움을 받은 거란 추정도 있습니다.
[이경호/국방부 부대변인 :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인 협력에 대해서 저희가 계속 살펴보고 있고….]
건조 추진 단계인 K-핵잠은 핵을 동력으로 삼지만, 핵미사일은 장착되지 않는, '핵추진잠수함', SSN입니다.
저농축 우라늄이 연료라 북한 핵잠과 달리 10년에 한 번씩 연료 교체가 필요합니다.
크기는 당초 알려진 5천 톤급보다 큰, 6천 톤급 이상이 될 거라고 군 고위소식통은 SBS에 말했습니다.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를 개량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15발쯤 장착할 수 있습니다.
실전배치 속도는 어떨까.
북한의 SSBN은 개발이 끝난 걸로 보여, '2030년 이전 진수'로 관측되는 반면, K-핵잠 SSN은 한미가 개발의 세부 합의부터 끝내야 해, 2030년 이전에 설계 단계라도 돌입할지 아직 미지수입니다.
북한은 어제 핵잠 사진에 이어, 오늘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군수공장의 미사일 사진을 공개했는데, 내년 초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대내외 무기 과시를 이어간 셈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