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를 둘러싸고 연일 새로운 의혹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가족들이 지역구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지난해 진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김 원내대표 측은 당시 보좌진에게 병원 예약을 부탁했을 뿐, 특혜나 의전을 요청한 적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예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병기 의원의 보좌진이었던 A 씨가 지난해 11월, 김 의원의 지역구에 있는 서울 보라매병원 관계자와 나눴다는 문자 메시지입니다.
A 씨가 김 의원 아들의 연락처와 주민등록번호를 보내며 "최대한 빨리 보라매에서 진료를 받아보셨으면 한다"고 하자, 병원 관계자는 "오늘 진료 가능하다"며 "편하신 시간에 오면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답합니다.
A 씨는 2023년 4월엔 김 의원 부인이 보라매병원에서 안과 진료를 받기 전에 자신이 병원 측에 '잘 부탁드린다'는 연락을 했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A 씨는 SBS에 "김 의원의 지시에 따른 거였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 측은 '예약 부탁'이 '특혜의전 지시'로 둔갑했다고 의혹을 반박했습니다.
김 의원은 SNS에 A 씨 등 자신의 전직 보좌진들이 텔레그램에 비밀 대화방을 만들어 자신을 비난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들이 김 의원 자신과 가족들에게 욕설을 하는 등 '용납할 수 없는 언행'을 해 놓고도 "자신들을 피해자로 포장하며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자 A 씨는 "해당 대화방은 업무용으로 불법적인 내용은 전혀 없다"며 "김 의원 측이 대화 내용을 불법적으로 취득했다"고 맞받았습니다.
이에 김 의원 측은 "비밀 대화방 내용은 적법하게 취득한 정보"라고 재반박했습니다.
김 의원의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사용 논란과 관련해선 민주당 안에서 이런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지원/민주당 의원 (오늘,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 :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사과를 했지만, 더 자숙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의원의 원내대표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김한결, 영상편집 : 남일, 디자인 : 이연준·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