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건조하고 있는 핵잠수함의 전체 모습을 전격적으로 공개했습니다. 그제(23일) 부산에 미국 핵잠수함이 들어온 것에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김정은은 자신들의 핵잠 개발은 '안전'을 위한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핵잠 건조는 "공격적인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이 공개한 8천700톤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모습입니다.
지난 3월에는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사실을 알리며 일부만 노출했는데 이번엔 과시하듯 전체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사항을 합의하고, 그제 부산에 미국의 핵 추진 잠수함인 '그린빌함'이 입항한 데 따른 반발성 공개로 보입니다.
딸 김주애와 함께 잠수한 건조 시설을 찾은 김정은은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이 한반도의 불안정을 야기시킨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총비서가) 국가의 안전과 해상 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인 행위로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 위협으로 간주한다는 데 대하여 언급하셨습니다.]
미 핵잠수함의 부산 입항에 대해선 북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 형식을 통해 핵 대 핵 격돌 구도를 굳히려는 미국의 대결적 본심이 다시금 확인됐다고 비난했습니다.
김정은은 "핵 무력으로 북한의 안전을 지키려는 결심이 불변할 것"이라며 비핵화 거부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공개된 북한의 잠수함을 살펴보면 핵 무력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춰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잠수함은 몇 개의 블록으로 나눠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조하는데, 소형 원자로 등 핵 추진 장비는 이미 내부에 장착된 상태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수직 발사관으로 보이는 구멍들도 눈에 띄는데,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과 회피 능력이 있는 전략순항미사일을 함께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생존력이 뛰어난 잠수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아파할 만큼의 보복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북한은 어제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지대공 미사일의 시험 발사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이종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