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팡이 미국에서 대관 인력을 추가 채용하고 있다고 어제(24일) 전해 드렸습니다. 그동안 로비에 집중한 결과물일까요. 트럼프 정부 1기 때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낸 인사가 한국 국회의 쿠팡 공격은 미국 기업을 차별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이 쿠팡 사태에 대해서 인터넷에 글을 올렸습니다.
한국 국회가 쿠팡을 표적 삼아 공격하는 것은 공정거래 위원회가 미국 기업을 차별하기 위해서 발판을 쌓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무역 관계를 재조정하려고 노력 중인데, 한국이 미국 기술 기업을 겨냥해서 그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한국 쿠팡은 지분 100%를 이곳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 아이앤씨가 갖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미국 회사입니다.
이번 상황을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부당하게 차별하는 것이라는 틀로 끌고 가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트럼프 1기 마지막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냈고, 지금도 대통령 정보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동시에 기업 상대 자문회사를 직접 세워서 운영 중인데, 로비 회사와 연계해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기업들의 위기관리를 해주고, 미국 정부 정책에 맞춤 전략을 세워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쿠팡 미국 법인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고, 지난 5년간 미국에서 150억 원이 넘는 돈을 로비활동에 썼습니다.
이 돈이 오브라이언의 회사에 흘러 들어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늘 일을 시작으로 미국 측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이번 상황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