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강도 개입에 상승 '주춤'…"돌아오라, 서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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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공행진을 하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고강도 구두개입에 30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 해외 주식 투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유도하는 방안도 발표했습니다.

박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84.9원으로 상승 출발했습니다.

연중 최고점 돌파 위기가 커지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함께 시장 안정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위의 경고였습니다.

장이 열리기 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언론에 밝힌 것도 구두 개입의 효과를 더했습니다.

이후 환율은 급락하기 시작했고 오후 3시 반 종가 기준 달러당 1,449.8원을 기록했습니다.

하루 하락폭이 33.8원으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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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iM증권 연구위원 : 보기 힘든 강경 발언으로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가 구두 개입뿐만 아니라 실개입도 단행을 했고….]

당국의 추가 대책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부는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 해외 주식 투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해외 주식 매각 자금으로 국내 증시에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면제해 주고, 환율 변동을 줄이고 달러 유입을 늘리는 선물환 매도 상품을 개인투자자용으로도 출시하게 할 계획입니다.

[최지영/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개인의 해외 투자를 국내 투자로 전환하고 기존 해외 투자분에 대해서도 환헤지를 촉진하고자 합니다.]

또, 기업이 해외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금을 비과세해 국내로 더 많이 들여올 수 있게 했습니다.

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추가적인 환율 상승 기대는 일단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장예은·방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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