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교 의혹에 연루된 김규환 전 의원이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 직후에, 오늘(24일) 조사를 받고 있는 송광석 전 회장을 만난 사실이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송 전 회장은 경찰 수사에 반발하는 김 전 의원에게, 윤영호 전 본부장이 인연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다 진술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통일교 산하의 국회의원 지원 조직으로 알려진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IAPP 전 회장 송광석 씨가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만난 건 지난 13일입니다.
특검으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나흘째 되는 날입니다.
수사 대상에 오른 김 전 의원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상황을 따져 묻자 송 씨가 직접 찾아간 겁니다.
김 전 의원 측은 앞서 통일교로부터 불법 자금을 전혀 받은 바 없다며, 송 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송광석/전 IAPP 회장 (지난 12일, 김규환 전 의원과 통화) : 김규환 의원님은 아주 순수하신 분이고, 김 의원님한테 드린 적이 없으니까….]
1시간 넘게 이어진 면담에서 송 씨는 로비 의혹에 대해 본인도 알지 못한다면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을 로비 주체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전 본부장이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타개하기 위해 거짓 이야기를 만든 것 같다는 겁니다.
[송광석/전 IAPP 회장 (지난 12일, 김규환 전 의원과 통화) : 이 사람 저 사람 인연 있던 사람들 다 그냥 막 불어대는 것 같아요. 국수본(국가수사본부)에서 나중에 저한테 물어오면 제가 분명히 답을 하면 되죠.]
경찰은 IAPP 등 여러 통일교 산하 단체의 장을 맡았던 송 씨가 한학자 총재와 윤 전 본부장, 정치권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송광석/전 IAPP 회장 (2023년 7월, 유튜브 '천원궁 천승대교회') : 제가 그때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에, 한 90개 국가에서 현직 국회의원들이 동참하는 국회의원 연합을 창설하고….]
김 전 의원 측도 SBS에 송 씨 부탁으로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며 '연락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송 씨 등에 의한 '배달 사고'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지난 2020년 김 전 의원에게 건넬 고문 수수료 등 명목으로 7천만 원을 요청하는 내부 문건이 송 씨 명의로 작성됐는데, 자신은 몇 차례 강의하고 소액의 대가만 받았을 뿐 수천만 원대 돈은 모른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신세은, 화면출처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