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AI 빚투'…"사상 최대 미국 회사채 발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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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투자 붐 등에 힘입어 미국 기업들이 내년에 역대 최대 수준의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으로 어제(23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내년 미국에서 투자 등급의 회사채 2조 2천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천300조 원어치가 시장에 쏟아져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올해 회사채 유통량인 1조 8천억 달러어치와 비교해 약 25% 늘어난 수준입니다.

직접적으로 AI에 관련된 회사채는 갑절 이상 불어나 내년에는 4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90조 원어치에 달할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예측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AI,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건설에 들어가는 기업 지출은 2029년께 3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천4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메타) 등 거대 클라우드 AI 인프라를 갖춘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신용등급 하락 위험을 감수하지 않은 상태에서 7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천26조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미국 기업이 유로화로 발행하는 회사채인 '리버스-양키' 채권 발행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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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금융그룹 크레디 아그리콜에 따르면 리버스-양키 채권은 올해 역대 최고치인 1천881억 유로(약 325조 원)어치를 기록했고, 내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나 최대 기록을 다시 경신할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회사채 발행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AI 투자 열풍 외에도 기존 부채 차환과 M&A(인수합병) 수요가 있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내년에 차환해야 할 부채는 1조 달러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내년엔 굵직한 M&A건도 많습니다.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거래로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 크래프트 하인즈의 노스어메리칸그로서리 분사, AT&T의 루멘테크놀로지스 초고속 인터넷 사업부 인수 등이 꼽힙니다.

다만 이처럼 회사채 유통이 늘더라도 시중 수요가 그만큼 따라올지는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습니다.

북미 금융투자사 TD증권은 미국 회사채 스프레드(가산금리)가 올해 0.75∼0.85%포인트에서 내년 1∼1.11%포인트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스프레드는 채권의 위험을 보상해주는 추가 금리를 뜻합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회사채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무시하기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이 더 많은 스프레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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