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 베이스워터 지역에 나타난 뱅크시의 새 벽화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런던에 새로운 작품 2점을 남겼습니다.
뱅크시는 현지시간 22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새 작품 사진을 게시해 런던 중심부 베이스워터 지역 건물 벽면에 새로 그려진 벽화가 본인 작품임을 공개했습니다.
이 벽화는 겨울용 모자와 부츠를 신은 두 아이가 양철 지붕 위에 누워있는 듯한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직전 주말에는 런던 토트넘 코트 로드에도 거의 비슷한 작품이 등장했습니다.
이 벽화에서 두 아이는 인도 위에 누워 있는데, 그 뒤쪽으로는 사무실과 상점, 고급 아파트가 입주해 있는 고층 빌딩인 센터 포인트 타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당 작품은 뱅크시가 본인 작품 인증용으로 쓰고 있는 인스타그램에는 아직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예술 전문가들은 벽화의 위치와 내용을 감안할 때 뱅크시가 이번 작품에서 영국에서 증가하는 아동 노숙 문제를 다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올해 임시 거처에서 지내는 아동이 증가했으며, 노숙 생활을 하는 아동도 17만 명 이상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지난 10월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벽화의 배경이 된 센터 포인트 타워는 영국 노숙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대표적인 자선단체인 '센터 포인트'와 이름이 같습니다.
이 단체의 설립자는 '노숙자에 대한 모욕'으로 여긴 고가의 타워와 그가 돕고자 한 노숙 청소년들 사이의 간극을 부각하기 위해 단체 이름을 센터 포인트로 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뱅크시는 언론이나 대중과 소통하지 않는 익명의 예술가로, 작품에 사회적, 정치적 논평을 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