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의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이,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실이 개입한 걸로 보이는 단서를 확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특검팀은 뇌물 혐의 적용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김 여사 자택 압수수색에서 '로저비비에' 가방과 김기현 의원 부인의 손 편지가 들어 있는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상자 겉면에 '국민의힘 당대표 김기현'이라는 문구가 인쇄된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특검팀은 이후 김 여사와 김기현 의원 보좌진, 김 의원을 차례로 조사해 행정 사무를 담당하는 당 대표실 관계자가 선물 상자에 붙이기 위해 별도로 해당 스티커를 제작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김 의원은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건넨 개인적 선물이란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특검팀은 김 의원이 당 대표 당선 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가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당 대표실이 동원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특검팀은 김 의원과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이에 명품 가방이 오간 것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유력 당권주자였던 나경원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사실상 막는 등 김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도와준 대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겁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나 의원은 지난 2023년 1월 10일 당 대표 출마를 위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지만, 대통령실은 사의 수용이 아닌 나 의원을 '해임'하며 불출마 압박의 신호를 보내면서 김 의원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게 됐습니다.
특검팀은 2023년 당시 대표실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수사 기한 만료일인 오는 28일 전에 김 의원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