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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포장지 사이 숨겨진 '푸른색 물건'…"이것만 있으면" 부실 시공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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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케이스 상자를 열자, 안에서 새 케이스가 나옵니다.

그런데 케이스엔 관심이 없는 듯 계속 포장을 찢는 영상 속 인물.

포장지 사이로 푸른색 직사각형 물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국내 취업을 원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국내로 가짜 신분증을 몰래 들여오는 수법입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는 외국인등록증과 국가 기술 자격증을 위조해 국내에 유통한 혐의로 유통책 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이들에게서 위조 외국인등록증 등을 구매한 외국인 72명을 검거해 모두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유통책들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SNS를 통해 "취업 가능", "자격증 발급" 같은 문구로 외국인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리고 건당 7만 원에서 많게는 15만 원을 받고, 베트남과 중국에서 만든 가짜 외국인등록증과 건설 관련 자격증을 들여와 외국인들에게 팔았습니다.

이렇게 위조된 신분증과 자격증으로 외국인들은 서울 잠실과 인천 송도, 충북 제천 등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인이 52명으로 가장 많았고, 네팔과 필리핀, 베트남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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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자격증들이 거푸집과 철근, 온돌, 건설기계 조종 등 건설 현장에서 필수적인 기술 분야에 집중된 만큼, 이번 범행이 자칫 부실시공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성호/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계장 : 단순한 위조 범행의 결과가 후진국형 산업 재해의 원인이 되고 건축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경찰은 인터폴 공조 등을 통해 베트남과 중국 등에서 위조 신분증을 제작해 국내로 보낸 총책 일당도 뒤쫓고 있습니다.

(취재 : 배성재,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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