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기 창작 뮤지컬 '팬레터'가 10주년 기념 공연을 열고 있습니다. 루벤스의 그림 '한복 입은 남자'를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도 나왔습니다.
두 편의 창작 뮤지컬을 김수현 문화예술 전문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뮤지컬 '팬레터' / 내년 2월 22일까지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작가 지망생 정세훈이 평소 동경해 온 천재 소설가 김해진에게 편지를 씁니다.
정세훈이 아닌 히카루라는 필명으로 쓴 팬레터, 히카루를 여성으로 오해한 김해진은 편지로 사랑을 고백하고, 정세훈은 진실을 밝히는 대신 편지로 소설을 함께 쓰자고 제안합니다.
문학에 대한 정세훈의 열망이 만들어낸 가상의 캐릭터 히카루는 점점 통제를 벗어나 김해진과 직접 편지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김히어라/배우 : (히카루는) 어디서부터 욕망을 분출해 낼 것인가, 어디서부터 색깔이 짙어질 것인가에 각자의 타이밍에 맞게 표현할 수 있어서 굉장히 도화지에 자기가 원하는 색깔들을 마음대로 막 할 수 있는 정도의 캐릭터인 것 같아요.]
김유정, 이상 등 문인들의 모임이었던 구인회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팬레터'의 10주년 기념 공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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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 내년 3월 8일까지 / 충무아트센터]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세종이 아끼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이 대신들의 모함을 피해 이탈리아로 건너갔다는 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 이 뮤지컬은 장영실이 이탈리아에서 어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승이 됐고, 서양인이 그린 최초의 한국인 그림으로 알려진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 역시 장영실이 모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장영실의 행적을 추적하는 현대의 방송국 PD와 학자가 등장해 조선의 궁궐과 이탈리아 성 베드로 성당을 관통하는 사연을 풀어냅니다.
모든 배우들이 1인 2역을 맡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한국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음악, 화려한 무대와 의상이 돋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VJ : 오세관,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