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다 "머리 아파요" 호소한 11세, 결국…4명 살리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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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 살린 김하음 양

꿈이 많던 11세 소녀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네 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김하음 양이 지난달 7일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 폐장과 간장, 양측 신장을 기증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증원은 하음 양이 지난 8월 잠을 자던 중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한 뒤 증상이 계속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병원은 뇌수막염으로 진단했고, 하음 양은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가족들은 하음 양이 다시 깨어나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상태가 악화하고 회복이 어렵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기증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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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원은 하음 양이 다른 사람을 살리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과, 수혜자가 건강을 되찾는 모습이 위안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가족들이 기증에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가족의 막내로 태어난 하음 양은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던 아이였다고 가족들은 기억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이었고, 꿈이 많아 비행기를 타고 여러 나라를 다닐 수 있는 승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해왔다고 합니다.

하음 양의 어머니 양아름 씨는 "먼저 보내서 엄마가 너무 미안하다"며, "하음이가 준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늘에서는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며 편안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부/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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