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나같은 선수가 이런 대우를…후배들에게 동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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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계약을 맺은 송성문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송성문(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박수에 쑥스러워했습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1천500만 달러(약 222억 원)에 계약해 빅리그 입성을 눈앞에 뒀지만, 송성문은 이런 짜릿한 순간에도 '초라했던 과거'를 잊지 않았습니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하고서 오늘(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송성문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미국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 분이 있었겠나. 나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계약 내용에 만족한다. 명문 구단 샌디에이고에서 뛸 수 있다는 건, 무척 영광이다. 100점짜리 계약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송성문은 자주 "나는 딱 두 시즌(2024, 2025년)만 잘했던 선수"라고 자신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이 KBO리그 스타 플레이어로 부상한 2시즌 동안 그를 관찰하며 '미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송성문은 "나 같은 선수가 이런 대우를 받고 미국으로 향한다. 노력하고, 인내하니 이런 좋은 날이 오더라"라며 "후배들에게 동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습니다.

다음은 송성문과의 일문일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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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소감은?

▲ 좋은 조건으로 계약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약할 때도 많이 배려해준 샌디에이고 구단에 감사합니다.

19일 미국으로 출국할 때부터 가슴이 뛰었습니다.

또 다른 시작이라는 생각에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샌디에이고로 넘어가서 단장님, 부단장님과 식사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격려를 받으면서 걱정보다 설레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던 김하성 선배 덕에 나도 좋은 계약을 했습니다.

-- 최근까지도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는데?

▲ 샌디에이고가 예전부터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들었습니다.

-- 계약 조건에는 만족하나?

▲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미국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 분이 있었겠나. 나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계약 내용에 만족합니다.

명문 구단 샌디에이고에서 뛸 수 있다는 건, 무척 영광입니다.

100점짜리 계약입니다.

--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넣었나?

▲ 기사에 나온 내용 그대로 계약했습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넣지 않았습니다.

-- 신인왕, MVP 투표 보너스는 어떻게 넣게 되었나?

▲ 구단이 먼저 제안했는지, 에이전트가 먼저 말을 꺼냈는지 나는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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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도 시즌 전에 수치를 목표로 세우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경기를 준비하면서, 하루를 완벽히 보내는 게 목표였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2026시즌을 준비할 것입니다.

MLB 현역 로스터에 드는 게 1차 목표입니다.

이후에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자주 타석에 서고, 좋은 결과를 내고 싶습니다.

-- 관심을 보인 구단이 많았는데 샌디에이고를 택한 이유는?

▲ 샌디에이고가 정말 많이 배려해줬습니다.

꾸준히 내게 관심을 보이며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에이전트와 상의하면서 샌디에이고 쪽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 가장 가슴이 뛰었던 순간은?

▲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기다릴 때 가장 긴장했습니다.

부상이 잦은 편은 아니지만, '부상 탓에 빈손으로 돌아가는 건 아닌가'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 샌디에이고 내야진이 화려한데.

▲ 걱정하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MLB는 최고의 무대입니다.

어느 팀에서 뛰어도 경쟁해야 합니다.

좋은 선수들과 뛰게 됐으니, 잘 배우고 잘 준비하겠습니다.

김하성 선배가 샌디에이고에서 뛰며 경쟁에서 살아남고, 동료들과도 친하게 지내며 성장했습니다.

나도 그 길을 따르고 싶습니다.

-- 현지에서 2루수 출장에 관한 얘기가 나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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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루수뿐 아니라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게 준비하겠습니다.

당분간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할 텐데, 다양한 포지션에서 수비 훈련을 할 생각입니다.

-- 샌디에이고에서 윌 와그너가 24번(송성문의 키움 등번호)을 쓰고 있다. 어떤 등 번호를 받고 싶은가?

▲ 등 번호를 욕심낼 상황은 아닙니다.

한 번 물어볼 수는 있겠지만, 와그너가 24번을 계속 쓰겠다고 한다면 내가 물러나는 게 맞습니다.

남는 번호 중 하나를 쓰겠습니다.

-- 아내가 어떤 말을 해줬나?

▲ 축하는 해주면서도 '앞으로 전쟁을 치를 텐데'라며 불안해하고 걱정했습니다.

걱정 끼치지 않게, 제가 잘해야 합니다.

--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축하 인사를 했는데?

▲ 직접 통화했고, 축하 인사도 받았습니다.

먼저 MLB에 진출한 선후배들처럼 나도 좋은 모습 보이고 싶습니다.

-- 김하성이 어떤 조언을 해줬나?

▲ 샌디에이고는 정말 좋은 도시입니다.

좋은 동료와 직원들 덕에 즐겁게 생활했다고 말했습니다.

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하성이 형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키움 후배 중에 송성문 다음으로 빅리그에 진출할 선수는 누구일까?

▲ 안우진은 미국에 꼭 갈 것입니다.

키움 후배들이 내가 미국 구단과 계약한 것에 놀랐을 것입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KBO리그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선수였습니다.

노력하고, 인내하니 이런 좋은 날이 왔습니다.

나 같은 선수가 이런 대우를 받는 게, 후배들에게 동기가 됐으면 합니다.

-- 샌디에이고 동료 중 빨리 보고 싶은 선수는?

▲ 모든 선수가 뛰어나서 한 명을 꼽긴 어렵지만, 그래도 매니 마차도를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마차도는 슈퍼스타입니다.

어릴 때부터 마차도의 경기를 봤습니다.

--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같은 지구에서 뛰어 13번씩 맞대결하는데?

▲ 나는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합니다.

분명히 외로움을 느낄 시점이 올 것입니다.

정말 친한 정후, 혜성이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게, 내게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 가장 대결하고 싶은 투수는?

▲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최근에 정말 잘 던지고 있습니다.

어떤 공을 던질지 궁금합니다.

사실 아직 MLB 데뷔도 하지 않는 내가 누구와 맞대결하고 싶다고 말하는 게 조심스럽습니다.

현역 로스터에 들어가서, 경기에 뛸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 MLB 투수들의 구속은 KBO리그보다 빠른데?

▲ 자신이 없었다면 포스팅을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합니다.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출전할 수 있을까?

▲ 구단과 상의해야 합니다.

구단이 허락한다면 WBC 출전을 고민하겠지만, 아직 확답을 드리긴 어렵습니다.

-- WBC 대표팀 사이판 캠프(내년 1월)는 갈 수 있나?

▲ WBC에 나가지 못할 수도 있는데, 내가 사이판 훈련에 합류하는 건 보기에 좋지 않을 것입니다.

사이판 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WBC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입니다.

내가 미국에 머물 때, 현지는 주말이었습니다.

구단 직원들이 쉬고 있어서, WBC에 관해 대화할 여건이 아니었습니다.

-- 키움 후배들을 두고 떠나는 마음이 편치는 않을 텐데?

▲ 올해 시즌 중에 키움과 6년(120억 원) 계약을 했습니다.

큰 계약을 해주고도, 내 꿈과 도전을 지지해준 키움 구단에 감사합니다.

키움 동료들이 축하 인사를 해줬습니다.

지금도 우리 키움 선수들이 열심히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희망을 보여줄 것입니다.

나도 키움 선후배들을 응원하겠습니다.

-- 응원해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키움에서 뛰는 동안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동안에도 응원해주시면,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키움 팬들의 모습을 가슴에 품고 뛰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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