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특검팀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특검팀은 김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명품 가방을 직접 건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23년 3월 17일, 1박 2일간의 일본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으로 귀국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9일 전 전당대회에서 초반 열세를 뒤집고 대표로 당선된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 귀국 후 치러진 환영 행사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의원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가방을 직접 건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어제(22일) 김 의원을 피의자로 소환했습니다.
특검팀은 김 의원을 상대로 명품 가방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전달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5일 김 의원 부인 이 모 씨를 소환했지만 이 씨는 전달 경로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이 씨가 2023년 3월 16일 김 의원 카드로 가방을 구매했고, 다음날인 17일 이 씨가 김 의원의 국회 사무실을 출입한 '물증'을 확인했습니다.
때문에 특검팀은 전날 부인에게 가방을 전달받은 김 의원이 3월 17일 귀국 환영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직접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귀국한 날 그 날 전달하신 것 맞으세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입니다. 허구의 비과학소설입니다.]
공직자인 윤 전 대통령과 김 의원이 김 여사에게 100만 원 넘는 금품이 건네진 것을 알았다는 게 입증되면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됩니다.
특검팀은 오는 28일 수사기간이 종료되는 점을 감안해 어제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김 의원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신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