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권까지 생각했는데"…이겨서 밝히는 '붕대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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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세영 선수와 더불어 남자 복식 세계 1위 서승재, 김원호 선수도 시즌 최다인 11승을 달성했는데요. 대기록의 뒤에는 감추려고 했던 붕대 투혼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김원호가 강 스매시를 날리고, 서승재가 네트 앞 속공으로 마무리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김원호의 허리엔 붕대가 칭칭 감겨 있습니다.

이번 대회 기간 황금 콤비가 외부에 철저하게 감춰왔던 비밀인데,

[서승재/배드민턴 국가대표 : 졌으면 얘기 안 했을 텐데.. 어떻게든 변명이니까 얘기 안 하는데, 이겼으니까 얘기를 하죠.]

한 시즌 11승의 금자탑을 쌓은 뒤에야, 김원호의 허리 부상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김원호/배드민턴 국가대표 : 시합 오기 2주 전부터 (허리를) 다쳐서, 운동을 제대로 못하고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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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배드민턴 국가대표 : 기권할 생각도 했었는데 그냥 끝까지 한 번 버텨보자 해서 하다 보니까 (우승했습니다).]

두 살 차 선후배는 이 때문에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었다고 입을 모았지만, 동생 김원호는 형 서승재의 헌신이 있어서, 형 서승재는 동생 김원호의 투혼 덕분에 금빛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며, 서로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김원호/배드민턴 국가대표 : 마지막 한 대회가 남았는데 이걸 너무 포기하고 싶지 않았었고, 승재 형이 더 뛰어줘서 저도 힘내서 했습니다.]

[서승재/배드민턴 국가대표 : (원호가)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아마 더 단단해질 거예요 허리가. 보강을 많이 해서 아마 더 단단해질 겁니다.]

복식조를 결성한 지 단 11개월 만에 11승을 합작한 두 선수는, 말의 해인 내년에 더욱 힘차게 달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서승재·김원호/배드민턴 국가대표 : 연말에 저희가 이렇게 또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내년에도 이제 같이 함께 달려주세요.]

여자복식의 이소희-백하나 조까지 정상에 올라, 왕중왕전 금메달 3개로 2025년의 피날레를 장식한 태극전사들은, 조금 전 금의환향했습니다.

[파이팅!]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정택, 디자인 : 한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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