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소 347명 사형"…'역대 최다' 기록 세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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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 국기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최소 347명의 사형을 집행해 역대 최다 집행 기록을 경신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영국 인권단체 리프리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최근 마약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파키스탄 국적자 2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형 집행 건수는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기록(345명)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사형 집행 대상자의 3분의 2는 마약 사범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외국인입니다.

사우디 왕실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처형된 사람 가운데는 체포 당시 미성년자 두 명도 포함돼 있다고 리프리브가 전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사우디 정부의 시아파 무슬림 탄압에 항의하고 사우디 보안군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등 반정부 활동을 펼치다가 당국에 붙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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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당국은 또 지난 2018년 체포돼 테러·반역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언론인 투르키 알 자세르에 대해서도 지난 6월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리프리브는 사형수의 가족들이 대부분 집행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다며, 시신을 인도받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 어디에 매장되는지조차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BBC는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잡은 후 다양한 개방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인권 수준은 여전히 최악이라고 평했습니다.

지난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사우디는 지나친 사형 집행이 "국제 규범과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지적에도 꿈쩍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1월 유엔 특별보고관의 이런 우려 제기에 사우디 정부는 '인권을 보호하고 옹호한다'며 정면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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