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 충격에…타이완 총통, 경찰 대테러 훈련 제도화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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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완 타이베이 흉기난동

타이완에서 흉기 난동으로 사상자 15명이 발생하자 타이완 총통이 경찰의 대테러 훈련을 제도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부상자 중 1명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나 2차 피해 우려도 나왔습니다.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타이완언론에 따르면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은 지난 19일 수도 타이베이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과 관련한 내정부 경정서(경찰청 격)의 20일 특별 보고 후 사건 조사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공항, 기차역 등 유동 인구 밀접 지역에 경찰 배치를 강화하는 등 공공의 안전과 사회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며 "신속 출동이 가능한 '신속타격대'가 대테러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화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 검경은 이번 흉기 난동의 범인인 27살 남성 장원이 불태운 노트북의 하드디스크와 삭제한 네트워크 클라우드 데이터를 복원·분석했다며 장원이 1년여에 걸쳐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혔습니다.

검경은 장원이 특히 지난해 4월부터 가명으로 전술 장갑, 방독면, 방패, 소이탄 제작을 위한 공업용 알코올 등을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구매했으며 올해 1월 개당 2천 타이완달러(약 9만 원)인 M18 연막탄 24개도 사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난 11월부터는 휘발유가 담긴 병 44개를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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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허 타이베이시 경찰국장은 CCTV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장 씨의 단독 범행으로 어떠한 공범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건 당국은 부상자 중 1명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라 전용 전화상담 창구를 운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충량 타이완 위생복지부장(장관)은 이날 "지난 이틀간 21통의 문의 전화가 접수됐다"며 "이 중에서 극소수 인원이 의료기관으로 연계돼 예방적 투약이 필요한지 평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해당 감염자가 약물을 복용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돼왔다면서도 피가 튀었거나 베이는 상처를 입은 경우 72시간 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문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고교 시절 친구들은 학창 시절 장원에 대해 평균 성적이 85점 이상이었으며 뚜렷한 일탈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했으며 "이런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 것에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장원은 2022년 음주 문제로 군에서 퇴출당한 이후 경비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군 퇴출 기록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스스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그는 가족과 연락을 끊었고 생활고로 인한 좌절 등으로 세상에 대한 증오심을 가진 끝에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원은 앞서 지난 19일 지하철역인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일대에서 무차별 공격을 이어가다가 경찰 추격 중 백화점 5층에서 뛰어내려 사망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장원 외에 3명이 사망했고, 11명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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