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사흘간 종전 협상했지만…돌파구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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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회동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지난 주말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해 연쇄 회동했습니다.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사 스티브 윗코프는 각각의 회담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지만, 협상 결과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아 회담에서 의미 있는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외신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여하는 미국 대표단은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대표단과 연쇄 회동하며 종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이끌었으며, 러시아 대표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나섰습니다.

윗코프 특사와 우메로우 서기는 엑스(X·옛 트위터)에 각각 "지난 3일간 플로리다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미, 유럽 파트너들과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일련의 회담을 가졌다"고 공동 성명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협의가 20개 항 계획, 다자간 안보 보장 체계,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보보장 체계, 경제·번영 계획 등 4가지 핵심 문서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특히 향후 일정과 다음 단계의 순서를 논의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지만 추가 회의를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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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은 다만 주요 유럽 국가안보보좌관들도 우크라이나·미국·유럽 간의 공동 전략적 접근 방식을 조율하기 위한 논의에 참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윗코프 특사는 X에 발표한 별도의 성명에서 러시아 드미트리예프 특사와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평화 달성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과 세계 안보 재확립을 위한 미국의 노력과 지원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논의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영토 양보 등 러시아의 요구 사항을 대폭 반영한 28개 항의 평화계획을 제안하고, 우크라이나가 20개 항을 역제안한 뒤 14∼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방안 등을 논의한 뒤에 이뤄진 것입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유사한 수준의 안보 보장 방안을 제시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종전협상을 중재하는 미국에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종전안을 악화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제시했거나 제시하려는 제안들은 분명 (종전안을) 개선하지 못하며, 장기 평화 달성 가능성을 높이지도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귀국하면 향후 계획을 논의하겠다며, 미국이 지난 8월 알래스카에서 이뤄진 양국 정상 간 합의를 존중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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