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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일본 멸망을 미리 조문"… 안중근 유묵 첫 일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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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안중근 의사가 순직 전 쓴 유묵입니다.

'장탄일성 선조일본'.

"큰 소리로 탄식하며, 일본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입니다.

죽음을 앞두고도 준엄하게 일제를 꾸짖는 안 의사의 기개가, 한 글자 한 글자에 살아 있습니다.

[이동국/경기도박물관 관장 : (글자의) 파임이나 삐침에 있어서 이런 창날 같은, 이런 것이 안 의사 글씨의 아주 전형적인 것입니다. 죽음을 초월, 초극하는 그런 글씨라는 의미에서도 이건 안 의사 그 자체다.]

지금까지 국가 보물로 지정된 안 의사의 유묵 31점처럼, 이 유묵 역시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먼저 동양평화사상을 주창했던 안 의사가 스스로 '동양지사'라고 칭한 첫 번째 유묵이라는 점입니다.

또 안 의사의 상징이기도 한 손가락 한 마디가 없는 손도장도 가장 선명합니다.

무엇보다 안 의사의 사상을 함축적으로 가장 잘 담았습니다.

[이동국/경기도박물관 관장 : (보물로 지정된 기존) 그 모든 유물의 내용을 다 함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이야기, 또 실천, 비전까지 다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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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묵은 안 의사가 일제 고위 관료에게 건넨 작품으로 그 관료의 후손이 보관하고 있었는데, 사료 발굴가와 경기도의 설득 끝에 국내로 영구 반환됐습니다.

[김광만/윤봉길 의사 기념센터 센터장 : (일본 관료의 후손이) 이게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 그리고 마땅히 돌아가야 할 곳에 간 것 같다. 조금 마음이 편하다, 그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경기도 박물관은 내년 4월까지 국보급 가치를 지닌 안 의사의 유묵 등을 일반에 공개합니다.

(취재 : 유영수, 영상취재 : 장운석,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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