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별' 윤석화, 뇌종양 투병 중 별세…향년 6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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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석화가 별세했다. 향년 69세.

19일 연극계에 따르면 윤석화는 이날 오전 9시 54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과 측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진단을 받고 같은 해 10월 수술을 받았다.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에도 무대에 오르는 투혼을 보였다. 2023년 연극 '토카타'에 약 5분간 우정 출연해 관객과 만났다. 이는 고인의 마지막 무대가 됐다.

윤석화는 한국 연극계의 1세대 스타로 꼽히는 배우이자 연출가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이후 5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동하며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연극뿐만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분야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1995년에는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초연 타이틀롤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와 깊이 있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이 작품은 한국과 아시아 창작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며, 누적 관객 200만 명, 1300회가 넘는 공연을 기록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뮤지컬의 비중을 높이며 '넌센스'(2001년), '브로드웨이 42번가'(2004년)의 인기를 이끌었다. 2004년 '토요일 밤의 열기'의 연출로 나서 그해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와 TV 드라마에서도 활약했다. 2011년 영화 '봄, 눈',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3'(2021년),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블랙의 신부'(2022년) 등에 출연했다.

배우로서의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받았으며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 이해랑 연극상 등을 받았다. 2005년 대통령표창과 2009년 연극·무용 부문에서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받았다.

연기와 연출뿐만 아니라 공연 문화 저변 확장에 앞장섰다. 1999년 공연예술전문 월간지 '객석'을 인수하며 발행인 역할을 했으며, 2002년에는 서울 대학로의 대표적인 소극장이던 '설치공간 정미소'를 세워 17년간 운영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족은 남편 김석기 씨, 1남 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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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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