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을 소환해 어젯(18일)밤 늦게까지 조사했습니다. 한 총재의 금고지기에 이어, 정치권 로비 자금의 출처를 알 만한 핵심 관련자들을 모두 불러 한 총재가 로비를 지시하거나 이에 대한 보고를 받았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김민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오전 9시 40분쯤 시작된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 정원주 씨에 대한 조사는 밤늦게 끝났습니다.
[정원주/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 : (자금 출처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한 총재가 지시한 거 맞습니까?) …….]
정 씨는 지난해 7월까지 10년 가까이 한 총재 비서실장이었던 최측근 인사로 이후에도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을 지냈습니다.
경찰은 정 씨를 상대로 통일교 측이 전, 현직 의원들에게 현금과 명품 시계 등을 건넨 의혹과 관련해 한 총재 지시와 관여가 있었는지 추궁했습니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정 씨가 한 총재 지시로 1억 원을 마련해 윤영호 전 본부장에게 전달했고, 윤 전 본부장이 이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제공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정치권에 건네졌다는 금품 흐름을 알 수 있을 걸로 보이는 한 총재 측근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 총재 금고지기로 알려진 비서실 관계자 A 씨는 그제 오전에 출석해서 밤 11시 50분까지 고강도 조사를 받았습니다.
총재 비서실 관계자들 외에도 통일교 관계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소환 조사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또 다른 금품 수수 의혹 당사자인 민주당 임종성 전 의원은 어제 자신의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임종성/민주당 전 의원 : (직접적으로 금품 수수했다고.) 아니요. 그런 적 없습니다. 저는 시계를 안 차요, 아예. 원래 안 차요.]
경찰은 어제 지난 15일 압수수색 이후 사흘 만에 다시 경기 가평 천정궁을 찾아가 추가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