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무력 충돌 중인 캄보디아와 태국을 중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외교부 아시아 사무 특사가 오늘(18일) 캄보디아와 태국을 다시 찾아 양국이 마주 보며 조속히 평화를 재건하도록 중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캄보디아와 태국의 이웃 국가이자 친구로서 지금의 무력 충돌에 고도로 주목하고 있다"면서 "양측에 평화 대화를 권하는 등 정세 완화를 위해 역할을 발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중재' 발표는 중국이 캄보디아를 돕고 있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된 가운데 나왔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브리핑에서 태국군이 캄보디아군 진지에서 중국산 대전차미사일 등을 노획했단 보도에 대해 "중국은 태국과 캄보디아와 과거부터 정상적인 국방 협력을 전개했다"며 "이 협력은 어떠한 제3국도 겨냥한 게 아니고, 캄보디아와 태국의 충돌과는 더욱 무관하다"며 '캄보디아 무기 지원설'을 부인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도 "태국과 캄보디아 모두 중국의 이웃 국가로서 적지 않은 중국 무기를 샀다"면서 "이번 충돌과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고의로 시비를 걸고 있다"며 의혹을 일축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100년 넘게 국경 분쟁을 벌여온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5월과 7월 무력 충돌을 일으켜 3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습니다.
두 나라는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했지만, 지난달 10일 태국 국경지대에서 지뢰가 터져 태국 군인이 다치면서 태국 정부가 휴전협정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후 갈등을 빚어온 양국은 지난 7일부터 교전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최소 32명이 숨지고 약 80만 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취재: 김진우 / 영상편집: 채지원 / 디자인 : 이정주 /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