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간) 눈 쌓인 미국 뉴욕
미국 내 최대 전력시장에서 전기요금 인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 인구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북동부 13개 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PJM 인터커넥션이 최근 실시한 '용량 경매' 결과에 따르면 역내 가정과 기업들이 2027년 6월부터 1년간 전력비용으로 총 164억달러를 부담하게 됩니다.
용량 경매는 발전사들이 PJM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는 대가로 받는 금액을 결정합니다.
이 전력비용은 2024년 6월부터 1년간은 22억달러였습니다.
이후 2025년 6월부터 1년간은 147억달러로 급등했고, 이어 2026년 6월부터 1년간 161억달러, 2027년 6월부터 1년간 164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아널드 벤처스의 에너지 인프라 담당 이사 대니얼 팔켄은 "PJM에 가해지는 (전기요금 인하) 압박은 엄청나다"며 "사람들의 불만이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건설이 전력비용 고공행진을 주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습니다.
시민단체 모니터링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용량 경매에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전체 비용의 45%를 차지했습니다.
PJM의 스튜 브레슬러 부사장은 최근 경매에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신규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소비자들이 난방비 급등이라는 또 다른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기요금과 천연가스 가격 상승 뿐만 아니라 미국 일부 지역에서 평년보다 훨씬 추운 겨울이 예상되면서 에너지 요금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전국에너지지원책임자협회(NEADA)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가구는 올겨울 난방을 위해 거의 1천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작년보다 9.2% 많은 수준입니다.
비용이 오르고 있지만 주정부가 저소득층의 난방비를 지원하는 데 쓰는 연방정부 지원금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습니다.
예산 규모로 가장 큰 한 연방정부 프로그램의 올해 예산이 2년 전보다 약 3분의 1이 삭감됐다고 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적정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가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상태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