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낙태 접근 확대안 가결…"유럽 여성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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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깃발

유럽연합(EU) 내 여성의 낙태 접근권 확대를 지지하는 안건이 유럽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유럽의회는 현지시간 17일 유럽 전역에서의 낙태권 보장을 촉구하는 시민 발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58표, 반대 202표, 기권 79표로 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제안은 '나의 목소리, 나의 선택'이라는 슬로건 아래 슬로베니아의 한 비영리단체가 주도한 EU 청원 캠페인에서 비롯됐습니다.

EU 예산으로 기금을 조성, 폴란드나 몰타와 같은 전면적 낙태 금지 국가나 이탈리아처럼 낙태 시술이 어려운 역내 국가 여성의 시술 비용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표결이 끝난 뒤 중도 정치 세력 '리뉴 유럽' 소속 아비르 사흘라니(스웨덴) 의원은 "오늘 표결은 유럽 여성을 위한 엄청난 승리"라며 "오늘 우리는 세계와 모든 동료 시민에게 유럽이 여성 편에 서 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유럽은 성평등을 지지하며 여성 인권을 포함한 모든 인권의 실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낙태권 옹호 활동가, 유럽의회 내 좌파와 중도 진영, 일부 중도우파 세력은 안전하지 못한 낙태 관행을 줄이고, 해외 시술을 위한 자금이 부족한 여성을 도우려면 이 제안이 가결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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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극우와 일부 중도우파 의원들은 이런 방안은 국내법을 침해하고 낙태를 금기로 하는 기독교 전통 가치를 훼손한다며 반대해 왔습니다.

반대 진영은 표결을 앞두고 유럽의회에서 회의를 열어 낙태가 아닌 모성 보호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을 EU 집행위원회에 촉구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유럽의회가 통과시킨 이 제안을 채택할지를 내년 3월 결정하게 된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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