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에서 열린 쿠팡 청문회에 김범석 의장은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국 대표로 새로 선임된 로저스 대표는 김 의장과의 선긋기에만 급급했습니다.
보도에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 청문회에 나온 건 1주일 전 임명된 미국인 임시대표 해롤드 로저스였습니다.
사업 일정이 바쁘다던 창업자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강한승 전 대표 모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이주희/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범석 의장은) 사과 한마디 없이 이 중요한 청문회에도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에선 나는 돈만 벌면 돼'라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까?]
로저스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김 의장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습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대표 : 제가 한국에서 의사결정자입니다. 제가 한국 쿠팡의 CEO입니다.]
[황정아/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건 알아요. 한국 사업의 최고 운영 의사결정자는 김범석입니까? (그는 미국 기업 쿠팡Inc의 의장입니다.)]
김 의장이 직접 사과 의사를 밝힌 적은 없는지 물어도 선을 그었습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대표 : 저의 사과와 박대준 전 대표의 사과, 그리고 회사 차원의 사과를 말씀드린 겁니다.]
다른 기업의 유출 사고와 비교해 유출 정보의 범위가 적다거나, 정보 유출자로 지목된 전 직원의 시스템 접근 권한은 퇴사 때 모두 회수했다며 책임을 축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대표와 보안 책임자가 모두 미국인이다 보니 청문회 진행도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대표 : 죄송하지만 한국어를 하지 못합니다. 제 답변이 제대로 통역되고 있나요?]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 의미 없는 답변이 계속되고 있고 그리고 저게 전략으로 보입니다.]
로저스 대표는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책임 있는 보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청문회에선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박대준 전 쿠팡 대표가 만났었다는 한 언론 보도를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대표의 출석을 요구하면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김태훈·윤형,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