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 있는 적 한 명이 더 무섭다"…"머리 셋 달린 개"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당 밖에 있는 적보다 내부 적이 더 무섭다며, 해당 행위에 대한 엄정 조치를 강조했습니다. 친한동훈계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중징계하라는 당무감사위의 권고에 사실상 힘을 실어준 셈이라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당무감사위원회가 어제(16일), 한동훈 전 대표와 가까운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중징계를 권고한 데 대해 이런 언급을 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 : 밖에 있는 적 50명보다 내부에 있는 적 1명이 더 무섭다는 말씀도 드린 적이 있습니다. 해당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그대로 방치한다고 하는 것이 저는 잘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징계에 힘을 실어준 걸로 해석됐는데,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징계 권고 의결서까지 공개했습니다.

그러자 김 전 최고위원은 장 대표와 이 위원장, 그리고 친한동훈계를 비판해 온 친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싸잡아 "그리스 신화의 머리 셋 달린 개, '케르베로스'처럼 한마음 한뜻"이라고 비꼬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당무위에 제출한 답변서도 공개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손에 왕이란 글자를 쓰고 나온 분"이란 자신의 발언이 종교적 행위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당무감사위의 질의에는 "무속일 뿐"이라고 답했고, "언더 찐윤"이란 표현이 비속어란 당무위의 지적엔 "개딸, 문빠, 수박 등이 언론에서 통용된다"면서 "비속어 기준은 누가 만들었냐"고 되물었다는 내용입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SNS 대화방에서는 설전도 벌어진 걸로 전해졌습니다.

광고 영역

한 친한계 의원은 "당무감사위가 선 넘는 징계로 분란을 일으킨 걸 친한계가 아닌 의원들도 지적했다"고 말했습니다.

최종 징계 여부를 결정할 당 윤리위원회의 위원장이 현재 공석인 가운데, 김 전 최고위원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당내 파열음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공진구,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한흥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