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스노호미시시(市)의 도로가 침수돼 끊겨 있다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서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홍수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시애틀 북동쪽 시노호미시시(市) 보안관실 직원들과 소방대원들은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차량이 6피트(약 1.8m) 깊이의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33세로 추정되는 남성 운전자는 구조대원들의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당국은 이 남성이 침수 경고 표지판을 무시하고 도로에 진입했다가 차량이 침수돼 사고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폭우에 따른 이번 홍수의 첫 인명 피해입니다.
자말 베컴 소방구조대대장은 "사람들은 물이 얼마나 급격히 불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며 "차 지붕 위에서 구조된 사람들도 있었는데, 우리가 조금만 늦게 도착했어도 차가 완전히 물에 잠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수가 확산하면서 주민 대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애틀 남쪽으로 약 32㎞ 떨어진 킹카운티의 퍼시픽시에서는 오전 1시 20분께 인근 화이트강의 제방이 붕괴 조짐을 보임에 따라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지역 보안관실과 당국은 확성기 장착 헬기를 동원하고, 집마다 문을 두드려 밤새 1천200명을 대피시켰습니다.
트랙터와 모래주머니를 동원해 긴급 제방 보수에도 나섰습니다.
미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또 다른 폭풍이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 도달해 17일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부터 워싱턴주 서부까지 비를 뿌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16일 저녁부터 북부 케스케이드 산맥에 예보된 폭설도 17일 오전 산맥 남부까지 확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 주지사는 지난 13일 "주민들이 과거에도 심각한 홍수를 겪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유례없는 상황"이라며 대피령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