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디지털 분야 구직 경쟁률 역대 최고…AI 분야도 '공급 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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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장지앙 퓨처파크에서 AI 애플리케이션이 전시되고 있다.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청년실업이 중국의 사회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디지털 기술과 혁신 기반 신경제 분야까지 구직 경쟁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오늘(16일) 중국 구직채용 플랫폼 마이마이가 발표한 '2025 인재 이동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1∼10월 신경제 분야의 인재 수급 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2.23을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재 수급 비율은 구직자 수와 채용 가능한 일자리 수의 비율로, 이 수치가 1을 넘으면 구직자가 일자리보다 많은 상태를 뜻합니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신경제 분야에서 일자리 1개를 두고 2.23명의 구직자가 경쟁한 것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 2.06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마이마이는 AI 분야의 인재 수급 비율도 올해 처음으로 1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인재 과잉 공급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AI 관련 일자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3.6% 증가했고, 같은 기간 구직 신청 건수는 671.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차이신은 "제품 관리자, 법률 전문가, 재무, 마케팅 등 비기술직은 상대적으로 이직이 용이한데 다른 산업 분야의 비기술직 구직자들도 AI 분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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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분야 급여가 기타 신경제 분야 대비 높은 것도 인재 유입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1∼10월 AI 분야 신규 일자리의 평균 월 급여는 6만 1천764 위안, 우리 돈 약 1천295만 원으로 전체 신경제 분야 월 급여인 4만 5천553 위안, 우리 돈 955만 원보다 35.59%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수요 대비 인재 공급이 부족한 산업으로는 알고리즘 분야가 꼽혔습니다.

고성능 컴퓨팅과 기존 위치 측정 및 동시 지도화(SLAM) 알고리즘 엔지니어는 한 인재를 두고 3곳의 기업(일자리)이 경쟁하는 형국이라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검색 알고리즘과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는 구직자 1명을 두고 2개 기업이 경쟁하고 있으며, 집적 회로·자동차·스마트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인재 부족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신경제 분야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신규 직종은 AI 과학자·관리자로, 월 급여가 12만 7천 위안, 우리 돈 약 2천663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에서 AI 관련 인재를 가장 많이 채용하는 기업으로는 바이트댄스, 샤오홍슈, 앤트그룹, 알리바바, 텐센트 등 주요 빅테크가 꼽혔습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학생을 제외한 중국의 10월 16∼24세 도시 근로자 실업률은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17.3%였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 8월 18.9%까지 뛰며 중국 정부가 새 기준을 적용해 발표를 시작한 2023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청년 실업률이 2023년 6월 사상 최고인 21.3%까지 치솟자 통계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가, 같은 해 12월부터 중·고교와 대학 재학생을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한 새로운 청년 실업률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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