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독 롭 라이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을 비난해 온 유명 영화감독 롭 라이너 부부의 피살 소식에 조롱과 경멸이 섞인 애도를 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어젯밤 할리우드에서 매우 슬픈 일이 일어났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라이너 감독을 "고통받고 애쓰던, 그러나 한때는 매우 재능있는 영화감독이자 코미디 스타였다"고 표현하면서 "그는 타인들에게 유발했던 분노 탓에 사망했다고 보도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발작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 일명 'TDS'로 알려진 이성을 마비시키는 질병에 대한 그의 거대하고 고집스러우며 치료 불가능한 집착"이 분노를 유발했다고 말했습니다.
TDS는 반(反)트럼프 진영이 트럼프 대통령 관련 사안에 발작적 수준으로 반응한다면서 이를 비하하는 트럼프 진영의 표현입니다.
라이너 감독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반트럼프 진영 인사로 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격렬한 집착으로 사람들을 미치게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위대함의 목표와 기대치를 모두 뛰어넘고 어쩌면 전례 없는 미국의 황금기가 도래함에 따라 그의 명백한 편집증은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다"고 비꼬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롭과 미셸(라이너 감독의 부인)이 평안히 쉬기를 바란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라이너 감독 부부는 전날 오후 로스앤젤레스(LA)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를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 중이며, 이들 부부의 아들 닉이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체포됐다고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라이너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거짓말쟁이,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자, 바보, 유치한 사람, 나르시시스트, 악랄한 사람" 등의 비난을 쏟아낸 바 있으며, 민주당 정치인들을 위한 모금 행사를 자주 열었습니다.
1947년 생인 라이너 감독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미저리', '어 퓨 굿맨' 등의 작품으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