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는 20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합니다.
특검팀은 오늘(15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 조사 일정은 변호인 측의 변론 준비를 위한 요청으로 17일에서 20일 오전 10시로 변경됐다"고 밝혔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재판 일정 때문에 주중 조사가 어렵다며 당초 17일로 협의했던 조사일을 바꿔 달라고 요청했고 특검팀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조사는 특검팀이 지난 7월 2일 수사를 정식 개시한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처음이자 마지막 조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 기간이 28일 만료되는 만큼 가급적 당일 하루에 모든 신문을 끝낼 방침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 씨로부터 2억 7천만 원어치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 4천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의 공범으로 지목됐습니다.
대선후보 시절인 2021년 말 공개 토론회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습니다.
김 여사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으로부터 인사·이권 청탁과 함께 고가 금품을 받는데 윤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도 조사 대상입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지난 7월 말부터 수차례 소환했으나 그는 거듭 불응해왔습니다.
이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까지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완강히 거부하는 바람에 끝내 조사가 무산됐습니다.
특검팀은 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를 오는 21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앞서 지난 12일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가 최근 특검팀과 조사 일정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그를 상대로 2022년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입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인 당시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이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본인이 공천 개입 혐의와 관련한 피고발인 신분이기도 합니다.
한편 특검팀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가담자로 지목된 양남희 회장에 대해 지난 12일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립니다.
양 회장은 같은 혐의로 지난달 13일 한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은 "주요 혐의의 관여 여부, 이익 구속 등에 대해 피의자를 구속할 정도로 소명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특검팀은 이후 한 달간 보강 수사를 거쳐 영장을 다시 청구했습니다.
양 회장은 2023년 5월 웰바이오텍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습니다.
앞서 구속기소 된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의 공소장엔 구 전 대표, 양 회장, 이기훈 전 부회장 등 5명이 주가조작을 공모해 302억 1천110만여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내용이 적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