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식사를 자기 일처럼"…'나눔냉장고'에 할아버지의 감사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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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장 가득 메운 감사편지

"제 식사를 자기 일처럼 도와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입니다."

지난 4일 울산 북구 농소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온 한 할아버지가 이런 내용이 적힌 일기장을 센터 직원에게 내밀었습니다.

할아버지는 한 글자 한 글자에 고마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일기장 속 편지글을 펼쳐 보이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구 '나눔 냉장고'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올해 1월부터 식료품 꾸러미를 집으로 배달받아왔습니다.

나눔 냉장고는 개인이나 단체가 기부한 식료품을 필요한 주민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에 배달하기 위해 2019년 시작된 사업입니다.

신장 투석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던 할아버지는 올해 식료품 꾸러미 배달 지원을 받아왔는데, 최근 지원 기간이 종료되자 한 해 동안 식사를 챙겨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일기장을 들고 행정복지센터를 찾았습니다.

편지에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근근이 식사를 마련해왔다", "부식 꾸러미 덕분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어렵고 힘든 일일 텐데 내 일처럼 나서주신 분들에게 고맙다" 등의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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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배달 지원이 끝나더라도 센터에 설치된 나눔 냉장고를 자주 이용해 달라고 안내하며 할아버지를 배웅했습니다.

농소2동 관계자는 12일 "주민들이 전해주신 진심이 저희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북구는 8개 동에 총 23대의 냉장고·냉동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에만 총 1천207건, 2억 3천만 원 상당의 식료품·식재료를 기부받아 2만 8천여 명에게 제공했습니다.

(사진=울산시 북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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