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 해경, 남중국해서 물대포…어민 3명 부상·어선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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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해경 선박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군 함정 주변을 선회하고 있다. (자료사진)

필리핀은 최근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필리핀명 서필리핀해)에서 중국 해경이 자국 선박에 물대포를 쏴 어민들이 다치고 어선이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지난 12일 남중국해 사비나 암초 인근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어선 20척을 향해 강력한 물대포를 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필리핀 어민 3명이 다치고 어선 2척도 파손됐다며 생명을 위협하는 공격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비나 암초는 중국명으로는 셴빈자오이고 필리핀명으로는 에스코다 암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필리핀 해경은 소형 고무보트를 탄 중국 해경 요원들이 필리핀 어선들의 닻줄을 고의로 절단했다며 "조류가 강하고 파도가 높은 상황에서 선원들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중국 해경국은 성명을 통해 "필리핀 선박 여러 척이 어업 활동을 명분으로 중국 해경의 거듭된 경고에도 셴빈자오 해역에서 도발했다"며 "중국 해경은 법률에 따라 경고와 강제 퇴거 등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0월에도 중국 해경선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쏘고 고의로 들이받은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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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타이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동맹국인 필리핀은 2022년 마르코스 대통령이 집권한 뒤 전임 정권의 친중 노선을 뒤집고, 남중국해 영유권을 지키기 위해 관련 법까지 제정하며 중국에 강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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