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덜란드 맥도날드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제작한 광고영상을 3일 만에 삭제했습니다.
형편없다는 혹평이 쏟아졌는데, 어떤 내용인지 조제행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일 년 중 가장 끔찍한 때'라는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선물 가게에서는 인형 쟁탈전이 벌어지고, 산타의 썰매는 교통체증에 막힙니다.
유럽의 성탄절 풍경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이 광고는 배우들이 촬영한 게 아니라 생성형 AI로 만들어졌는데, 맥도날드가 지난 6일 네덜란드에서 공개했습니다.
[1월이 올 때까지 맥도날드로 피신하세요]
그런데 공개하자마자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가장 끔찍한 광고", "어설픈 촬영과 편집", "배우도, 촬영팀도 없이 끔찍하다"라는 혹평이 쏟아졌습니다.
AI로 만든 광고가 배우와 합창단 등 사람 일자리를 뺏은 것 아니냐는 반발까지 제기됐습니다.
광고 제작사는 AI로만 만든 게 아니고, '7주간 전 팀원이 잠을 거의 못 자면서 완성도를 높였다'고 호소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결국 3일 만에 해당 광고는 삭제됐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언론에 "인공지능의 효과적인 활용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교훈이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코카콜라는 세계 최초로, AI로만 크리스마스 광고를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돌지 않는 차 바퀴 등 낮은 완성도에, 크리스마스의 따뜻함이 사라진 영혼 없는 광고라는 비난이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코카콜라는 올해도 AI로 만든 크리스마스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짧은 제작 기간과 비용 절감 때문에 기업들은 AI로 광고를 만들고 있지만, 기계가 만든 창작물에 대한 사람들의 정서적 거부감은 아직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