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해 먹이 바꾸고 DNA 변이까지?…필사적인 북극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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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종 위기 북극곰

멸종 위기에 놓인 북극곰들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식단을 바꾸는 방향으로 유전자(DNA)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A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연구진은 그린란드의 비교적 따뜻한 지역에 서식하는 북극곰들이 급격한 유전적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기온 상승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그린란드에 서식하는 북극곰들로부터 혈액 표본을 채취한 이전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이 혈액 표본을 통해 약 200년 전에 상대적으로 더 따뜻한 지역인 그린란드 남동부에 사는 북극곰 개체군이 더 추운 지역인 북동부에 서식하는 개체군으로부터 유전적으로 갈라져 나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진은 그린란드 북극곰 중 17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했고 그 결과 남동부에 서식하는 북극곰들이 기존 지방 중심의 식단에 식물성 먹이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앨리스 고든 이스트앵글리아대 생물과학대 선임연구원은 "보통 북극곰은 물개를 사냥하는 등 지방 함량이 높은 먹이를 섭취하지만, 식물성 먹이를 더 많이 먹는다는 점에서 큰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멸종 위기에 놓인 북극곰들의 생존에 희망의 빛을 비춘다고 자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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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인해 북극해가 계속 녹으면서 북극곰이 물개를 사냥해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북극곰은 2050년까지 3분의 2, 2100년까지 모두 멸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든 연구원은 "이(그린란드) 북극곰 집단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유전체(게놈)를 다시 쓰고 있다"며 이를 "녹는 빙하에 맞선 필사적인 생존 메커니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연구는 희망적이지만, 북극곰의 게놈을 더 자세히 이해할 하나의 작은 기회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모두 북극곰의 생존을 위해 탄소 배출을 계속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모바일 DNA'에 실렸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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