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군 확보' 여론전 강화하는 중일…트럼프는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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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왼쪽부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양국이 국제 여론전을 펴며 우군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발언이 미일 공조 속에 나왔을 거라는 일각의 관측과 달리 미국이 미온적 반응을 보이는 상황에서 일본은 미국의 전통적 우방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에 중국은 주요국들을 상대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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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 日, 나토 사무총장과 온라인 회담…트럼프 미온적 태도는 부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중국 함재기가 일본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준(조사)해 논란이 된 이후인 지난 10일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연이어 온라인 회담을 했습니다.

크로세토 장관은 "일본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연대를 표한다. 양국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는 게 일본 측 설명입니다.

고이즈미 방위상이 인도·태평양과 유럽·대서양 안보가 불가분이라며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과 나토 간 협력 강화를 언급했다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도 있습니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지난 7일 방일 당시 고이즈미 방위상과 만나 "일본과 함께 힘을 합쳐 행동해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는 또 고이즈미 방위상이 오늘(12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레이더 문제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 방침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군 전략 폭격기와 일본 자위대 전투기는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비행에 대응해 지난 10일 동해 쪽 공역에서 합동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으로서는 '최대 우군'으로 기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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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中, '하나의 중국' 강조…마크롱·獨외무 호응

중국은 타이완이 중국 영토의 불가분 일부이고 타이완 독립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중국에 대한 지지 입장을 확인한 가운데,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의 정상 외교 등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준수한다"면서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해서 심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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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8일 중국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을 만난 자리에서 "독일 측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준수하며 이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다음 달 영국 정상으로서는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국이 이를 통해 '간첩 사건'으로 경색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파키스탄·라오스·캄보디아 등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개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푸충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를 요구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일본이 전후 국제질서를 전복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다수 국가가 타이완 관련 분쟁에 끌려들어 갈까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이 타이완을 '레드 라인'으로 보는 만큼 타이완 문제에 관여할 경우 중국의 보복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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