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니아 툴스포휴머니티(THF)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샘 올트먼 의장이 '언랩드' 행사에서 월드코인과 월드앱을 만든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홍채인식' 월드코인이 계좌와 채팅, 외부 인증 기능 등을 출시하며 플랫폼화에 나섰습니다.
월드코인 운영사 툴스포휴머니티는 현지시간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행사를 열고 월드 앱에 이들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월드 앱 내에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가치안정형 디지털자산) 가상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채인식으로 인간임을 인증받은 이용자들은 이 계좌를 통해 수수료 없이 송금과 환전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계좌는 한국 이용자들도 발급받을 수 있지만, 계좌 통화는 달러화 기반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조만간 비자카드와 협업한 '월드 카드'를 출시해 계좌에 온·오프라인 결제도 가능하게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QR코드를 이용한 결제도 지원합니다.
채팅 기능도 내놨는데, 월드 앱 채팅은 인간과 AI를 구분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인간으로 인증받은 이용자의 말풍선은 파란색으로 표시되고, 그렇지 않은 이용자는 회색으로 표시됩니다.
이를 통해 AI를 이용한 스팸 등을 막을 수 있어 더 안전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툴스포휴머니티는 설명했습니다.
대화는 '종단간 암호화' (End-to-End Encryption·E2EE)로 보안이 유지되며, 대화창에서도 송금하거나 선물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여권을 비롯한 정부 발행 신분증이 없이도 본인 인증과 연령 인증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툴스포휴머니티는 올트먼이 알렉스 블라니아와 함께 창업한 회사입니다.
홍채인식을 통해 이용자가 인간인지 AI인지 구별하고, 인간이 확인되면 월드ID를 발급해주고 월드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지급합니다.
올트먼은 행사에서 "AI 시대에 금융 네트워크에서 인간 인증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주목해왔다"며 인간과 AI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에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확신해 월드코인과 월드앱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동업자인 블라니아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처음부터 AGI 즉 범용인공지능이 실현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월드코인과 같은) 네트워크는 AGI와 같은 기술의 혜택을 모든 인간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라니아는 현재 월드 앱의 이용자가 3천700만 명이고, 이 가운데 인증을 완료한 이용자는 1천700만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7개월 전인 지난 5월 행사에서 밝힌 수치와 비교해 각각 약 40%씩 늘어난 겁니다.
또 월드 앱이 월간활성이용자 기준 세계 1위 지갑이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