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1달러 기념주화 발행 구상에 야당이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현지시간 9일 민주당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과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상원의원 등이 현직 대통령이나 살아있는 전직 대통령의 미국 화폐 등장을 막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법안에는 "어떤 미국 통화에도 생존해있거나 현직 대통령을 닮은 그림이 등장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담겼습니다.
이 법안은 미 재무부가 건국 250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1달러짜리 기념주화 발행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재무부 산하 조폐국이 이르면 이번 주 공식 발표할 이번 기념주화 디자인 초안을 보면 동전 앞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옆모습이 '자유'라는 문구 위에 겹쳐 있고, 뒷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대선 유세 중 총격을 당한 직후 주먹을 치켜들고 "싸우자"고 외치던 순간을 담았습니다.
법안을 낸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 역사상 살아있거나 재직 중 대통령이 통화에 등장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논리를 앞세워 '트럼프 동전' 계획 저지에 나섰습니다.
머클리 의원은 "자기 자신을 기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미국이 아닌 북한의 김정은 같은 독재자나 할 법한 권위주의적인 행위"라며 "혈세를 남용해 독재자 국가를 세우려는 그의 노력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코테즈 매스토 의원도 "미국에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왕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존 튠 원내대표는 이 법안의 표결 일정을 잡을 계획이 없어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승진,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