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자국기업 대상으로 엔비디아 H200 사용 규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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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에 대해서도 자국 기업들의 접근을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을 허용한 H200 칩에 대해서도 사용을 규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겠다고 요청한 중국 기업에 대해 국산 대안 제품을 쓰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게 하는 등 승인 절차를 의무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입니다.

또한 정부 산하 기관의 H200 구매 금지 등의 조치가 도입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중국은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제한한 'H20'에 대해서도 사용을 제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H20의 성능이 화웨이 등 자국 기업이 개발한 제품보다 크게 뛰어나지 않다면서 중국산 칩 사용을 장려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을 허용한 H200은 엔비디아가 2023년 말에 발표한 H100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H200은 최신 아키텍처인 블랙웰 기반은 아니지만, 대규모 AI 모델과 생성형 AI 훈련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H200에 대해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중국 IT 대기업들의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 IT 기업들은 정부 규제 탓에 중국산 칩을 사용하고 있지만, 성능이 더 뛰어나고 유지와 관리가 쉬운 엔비디아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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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많은 중국 기업은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기 위해 해외에서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H200의 중국 수출 허용 사실을 밝히면서 "미국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미국의 제조업을 강화하며 미국 납세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 것도 순조로운 수출을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H200에 대한 규제를 도입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양국의 AI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H200 중국 수출 허용 조치에 대해선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도 반발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연방상원에는 H200을 포함해 블랙웰 기반 칩의 중국 수출을 향후 30개월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제출된 상태입니다.

이 법안의 제안자 명단에는 민주당뿐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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