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시절 통일교로부터 현금 4천만 원과 명품 시계 2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전 장관은 어제(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의정 활동은 물론이고 개인적 영역 어디에서도 통일교를 포함한 어떤 금품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나를 향한 금품수수 의혹은 전부 허위"라고 밝혔습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에서 지난 2018년 9월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전 장관이 천정궁에 방문해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 인사하면서 까르띠에, 불가리 시계와 현금 4천 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통일교 전 간부들이 대선 직전 여야 정치권에 줄을 대려 했던 정황도 공개됐습니다.
어제 서울중앙지법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알선수재 혐의 재판에서는 윤 전 본부장과 통일교 전 부회장 이 모씨 간 통화 녹취가 재생됐습니다.
'한반도 평화서밋'을 한 달 앞둔 2022년 1월 25일에 이뤄진 통화에서 윤 전 본부장은 이 씨에게 민주당 측의 현직 장관 등 2명에게 접근했다고 말하면서 "정진상 부실장이나 그 밑에 쪽은 화상이니 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통일교는 당시 행사를 진행하며 국내외 유력 인사들과 연결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만남을 조율하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이 씨의 육성 통화 내용도 법정에서 공개 됐습니다.
다만 정 전 실장이나 나 의원이 실제로 통일교 측과 만난 정황 등은 추가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친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전 의원이 통일교 핵심 간부를 당직에 앉혔다는 의혹도 불거졌는데, 2023년 이 모 통일교 천무원 행정정책실장이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을 맡는 과정에 A 전 의원이 개입했다는 겁니다.
이 실장은 A 전 의원 소개로 당시 중진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국회의원 단체의 직책을 맡기도 했습니다.
A 전 의원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김나온,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