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0일 태국 사사켓주 캄보디아 국경 인근을 순찰하던 중 지뢰에 부상한 태국 군인 2명이 호송 트럭 안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무력 충돌 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협정을 맺은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태국군은 현지시간 오늘(8일) 새벽 북동부 우본랏차타니주에서 국경을 맞댄 캄보디아와 교전을 벌였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태국군은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군이 태국군을 향해 (먼저) 발포했다"며 "캄보디아군의 화기 공격으로 태국 군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태국군이 현재 전투기를 동원해 (캄보디아) 여러 지역에 있는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지 매체는 태국 당국이 캄보디아와 국경이 가까운 4개 주에 대피 명령을 내리고 F-16 전투기도 출격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양국은 어제도 국경 지역에서 교전을 벌였고, 태국 군인 2명이 총상을 입었습니다.
이후 양국은 서로 상대국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어제 성명을 내고 최근 며칠 동안 태국군이 도발적 행동을 한 데 이어 두 지역에서 캄보디아군을 공격했지만 보복하지 않았고 사격 중단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태국군은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군이 동부 국경에서 공격을 시작해 교전 규칙에 따라 대응했다며 34분 만에 종료됐다고 맞섰습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현 총리의 아버지이자 38년 동안 장기 집권한 훈 센 전 총리(현 상원의장)는 태국군이 보복을 유도하려고 한다며 캄보디아군에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앞서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5월 태국 북동부 국경지대에서 소규모 교전을 벌였고, 7월에는 국경 인근에서 지뢰 폭발 사고 2건이 잇따라 발생해 태국 군인 8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양국은 같은 달 닷새 동안 무력 충돌을 이어가 양측에서 48명이 숨지고 30만 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두 나라는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한 뒤 국경 지대에서 중화기를 철수하고 지뢰도 제거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태국 시사껫주 국경지대에서 지뢰가 폭발해 태국 군인이 다치자 태국 정부는 휴전협정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틀 뒤에는 캄보디아 북서부 국경지대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캄보디아 민간인 1명이 숨지는 등 양국은 계속 충돌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