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중 국빈방문 뒤 대중관세 부과 경고…"유럽 무역적자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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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친 직후 중국을 상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시간 7일 발간된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Les Echos)와 인터뷰에서 중국 측에 유럽연합 EU를 상대로 내고 있는 엄청난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만약 그들(중국)이 반응하지 않으면 우리 유럽 측이 앞으로 몇 달 안에 강력한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며,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등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취한 조치들의 예를 따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레제코에 따르면 2024년 EU의 대중 무역적자는 3천억 유로, 우리 돈 510조 원에 이릅니다.

27개 EU 회원국은 관세 등 무역정책을 독자적으로 수립할 수 없으며, EU의 행정부에 해당하는 집행위원회가 이를 관할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EU의 대중 무역적자 문제에 대해 회원국 전체의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시인하면서, 특히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독일과 관련해 "아직 우리 입장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EU가 겪는 문제가 악화했다며, 중국이 당초 미국으로 수출하려고 했던 제품의 판로를 유럽으로 대거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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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우리는 가운데 끼어 있다"며 "유럽의 산업에는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국빈 방문 중 마크롱 대통령은 EU가 무역 적자 감축을 위해 더 많은 중국 직접 투자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해선 "중국 기업들이 유럽에 진출해야 한다"면서도 이 기업들이 '약탈자'처럼 행동하는 건 허용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지난 3∼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만났습니다.

마크롱의 방중은 2017년 대통령 취임 후 4번째로, 2023년 4월 이후 2년 반 만이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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