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는 뜻밖의 인물, 트럼프 대통령도 등장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이 올해 만든 '피파 평화상'의 첫 수상자가 된 겁니다. 스포츠 행사가 트럼프 헌정 무대가 된 거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보도에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인판티노/국제축구연맹 FIFA 회장 : 제1회 FIFA 평화상 수상자는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의 호명에 무대로 올라온 트럼프 대통령.
메달을 가리키더니 스스로 메달을 목에 겁니다.
[인판티노/국제축구연맹 FIFA 회장 : 전 세계 평화와 단합을 증진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탁월하고도 비범한 활동을 기립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대단히 감사합니다. 내 인생에서 큰 영예 중 하나입니다. 인판티노 회장과 얘기해 왔는데 우리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이제 세상은 더 안전한 곳이 되었습니다.]
국제축구연맹은 지난달 '피파 평화상'을 신설했다면서, '전 세계 사람들을 평화롭게 하나로 묶는 데 기여한 개인에게 매년 시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피파 평화상에 트럼프 맞춤형 축하공연까지, 현장을 지켜본 기자들은 스포츠 행사가 정치적 이벤트로 변질됐다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워드 펜리치/AP뉴스 :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 YMCA를 부르며 그룹 빌리지피플이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이번 행사는 축구나 조추첨과는 별로 관련이 없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트럼프에게 아첨하던 인판티노 회장이 이번에는 평화상을 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평화상 자체가 조추첨식을 앞두고 급조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