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5일) 국회에서는 거대 양당 대표가 리더십에 타격을 입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먼저 민주당 상황부터 보겠습니다. 당원 주권을 강화하겠다며 정청래 대표가 강력하게 추진해 온 전 당원 '1인1표제'가 당 의사결정기구 투표를 통해 오늘 좌초됐습니다. 당내 반대파에 꺾인 정 대표는 당원들께 송구하다고 했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 대의원과 당원의 표 비중을 20대 1에서 1대 1로 똑같이 바꾸는 정청래 대표의 '전 당원 1인 1표제'.
이를 위한 당헌 당규 개정의 마지막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를 앞두고, 정 대표는 국민정당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정청래/민주당 대표 : 평등선거란 헌법적 원리를 당내에서 철저히 구현해야 당원 주권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당원 지지세가 강한 정 대표가 자신의 대표직 연임에 유리한 제도를 밀어붙이려 한단 당내 반발이 있었지만, 그래도 무난히 중앙위를 통과할 거란 전망이 당내엔 많았습니다.
하지만 중앙위 투표 결과는 예상 밖 부결이었습니다.
재적 위원 596명 중 271명만 찬성해 재적 과반인 299명에 못 미친 겁니다.
[조승래/민주당 사무총장 : 수정안까지 만들어서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부결돼서 안타깝다는 말씀드립니다.]
지방선거 공천을 위한 당내 예비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100%로 높여 후보를 뽑는 방안도 부결됐습니다.
정 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원들에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정청래/민주당 대표 : 공약을 실천하라고 저에게, 당대표로 선출해 주신 당원들께 송구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1인 1표제' 도입 좌절은 정 대표 리더십에 타격이 될 거란 분석이 많습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당헌 개정을 성급히 추진한 데 대해 중앙위원들이 대거 투표 불참으로 반대 의사를 표현한 거라고 해석했고, 또 다른 의원은 당 대표 취임 이후, 대통령실과의 관계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 대표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면서도 당장 1인 1표제를 재부의 하긴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