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인재 임금 프리미엄, 주요국 꼴찌…미국의 23%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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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AI 기술 인력이 받는 임금 프리미엄이 주요 선진국들 가운데 꼴찌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 주최한 'AI 기반 성장과 혁신'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의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규모, 임금, 이동성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인력 데이터 분석 기업인 레벨리오랩스가 세계 최대 비즈니스 인맥 소셜미디어(SNS)인 링크드인을 기반으로 구축한 프로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딥러닝 등 AI 기술을 보유한 인력은 약 5만 7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0년(약 2만 7천 명)보다 배 넘게 증가한 수치지만, 미국(78만 명)·영국(11만 명)·프랑스(7만 명) 등보다는 적습니다.

이들이 AI 기술을 갖지 않은 근로자에 비해 더 받는 임금 프리미엄도 주요국에 비해 현저히 작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급 등 다른 변수를 통제하더라도 국내 AI 기술을 보유한 근로자는 그렇지 않은 근로자보다 지난해 기준 6%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미국(25%)과 캐나다(18%), 영국·프랑스·호주(15%) 등 비교 대상 선진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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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로 봤을 때는 패턴 인식(17.9%), 뇌과학(15.8%), 신호 처리(11.8%), 클라우드(11.3%) 등 기술 보유 인력의 임금 프리미엄이 높았다.

딥러닝, 머신러닝 기술의 임금 프리미엄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이러한 낮은 AI 임금 프리미엄은 국내 AI 인력의 지속적인 해외 유출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매년 국내로 유입되는 AI 인력보다 빠져나가는 인력이 더 많은 순유출이 발생했습니다.

해외에서 근무하는 국내 AI 인력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기준 1만 1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AI 인력의 16% 수준으로, 다른 분야 근로자에 비해 해외 근무 비중이 6%포인트(p) 가량 더 높았습니다.

해외 근무 국가 중에서는 미국이 6천300여 명으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기술 별로는 패턴 인식, 뇌과학 등 상대적으로 임금 프리미엄이 높은 AI 기술을 보유한 경우 해외 근무 확률이 낮았으며 딥러닝 등 임금 프리미엄이 낮은 기술 인력의 해외 근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장은 "국내 임금 프리미엄이 높지 않은 분야 인력의 해외 근무 비율이 높아 처우와 해외 이직이 관련된 것으로 유추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AI 임금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낮은 배경에는 "미국 등 해외 AI 인력 경쟁력이 더 우수한 면과 한국의 임금 경직성, 보상에 기반한 임금 체계가 잘 갖춰지지 못하는 특성 등이 뒤섞여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과적으로 한국이 국제 AI 인재 경쟁 면에서는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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