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중국과 일본의 갈등 속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어제(3일) '1972년 중일 공동 성명'에서 입장 변화가 없다고 밝힌 것을 두고 긴장 완화 시도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중국 측은 '명확한 입장 철회'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카이치 총리가 몇 주간 이어진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일본 의회에서 나온 발언을 그런 움직임으로 해석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타이완에 대한 일본 정부 입장이 1972년 중일 공동성명 내용 그대로인지 묻는 말에 "정부의 기본 입장은 1972년 중일 공동성명 그대로이고 이 입장에 일절 변경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1972년 중일 수교 당시 조인한 이 공동성명은 중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했습니다.
성명에는 "중국은 타이완이 중국 영토의 일부임을 강조한다"고 명시돼 있으며 일본 정부는 "이 입장을 완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중일 모두 인정하는 공동성명을 근거로 입장 변화가 없다고 밝힌 만큼, SCMP는 이를 긴장 완화 시도로 해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한때 '다카이치 총리가 결국 수그러들었다'는 문장이 실시간 검색 1위에 올랐다면서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입장 후퇴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측은 발언 철회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오늘(4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면서 '발언 철회' 요구를 이어갔습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의 태도는 명확하다"며 "일본이 확실히 반성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한편 다카이치 총리의 잘못된 발언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는 여전히 '입장 변화가 없다'는 말로 얼버무리려 하는데, 중국은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다카이치 총리가 중일 공동성명에 적힌 내용을 정확하고 완전하게 재천명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또 "일본 측은 왜 기존의 약속과 법적 의무를 분명히 말하지 않으려고 고심하는가"라면서 "그 배후의 논리·저의가 무엇인지 중국과 국제사회에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